강원 영서 남부 300mm 폭우…원주 부론 침수 피해 잇따라
[KBS 춘천] [앵커]
지난주부터 내린 300mm 넘는 집중호우에 원주를 비롯한 영서 남부지역에 비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특히 충주댐 방류로 원주 부론 지역에서는 하천변 농경지가 침수됐고, 주민들이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강탁균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황토물이 가득한 원주 부론면 남한강변.
옥수수밭 전체가 물에 잠겼습니다.
하천인지 밭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입니다.
수확을 앞둔 옥수수는 모두 못쓰게 됐습니다.
인근의 버섯 재배사도 하우스 4동이 모두 침수됐습니다.
저온 저장고가 있는 건물은 아직도 바닥이 진흙투성이입니다.
충주댐 방류로 남한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한 결과입니다.
주민들은 농작물 하나라도 더 건지기 위해 밤새 안간힘을 썼습니다.
[박한선/원주시 부론면 : "(물이) 많이 들어서, 하우스 끝에까지 다 들었습니다. 마늘 하우스가. 마을 분들이랑 마늘 작목반들이 도와줘 가지고 20명이 새벽 2시까지 마을 창고로 다 옮겨서..."]
원주 부론 지역 주민 60여 명은 경로당으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비가 잦아들면서 대부분 집으로 돌아갔지만 비가 더 온다는 소식에 아직도 불안하기만 합니다.
특히 충주댐이 여전히 수문 방류를 하고 있어 부론면을 포함한 하류 지역 주민들은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한말남/원주시 부론면 : "우리는 이제 산사태가 날까 봐 그게 걱정이고 뭐 다른 거는 농작물이 망가졌으니까 앞으로 어떻게 회생을 해야 하는가..."]
13일부터 내린 비로 강원도 내에서는 지금까지 2명이 숨졌습니다.
또, 78,000㎡ 면적의 농작물과 36,000㎡의 비닐 하우스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내일(18일)까지 강원 남부 내륙과 산지에 30에서 80mm, 많은 곳은 120mm 이상의 비가 더 오겠다고 예보했습니다.
산사태 등 추가 피해 우려가 큰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영상편집:김진호
강탁균 기자 (takta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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