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차도 들어가기 겁난다'‥침수 차단 시설이라도 제때 설치됐다면
[뉴스데스크]
◀ 앵커 ▶
워낙 인명피해가 큰 사고가 반복되다 보니 비가 올 때 지하차도 들어가기가 무섭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3년 전 부산 지하차도 사고 이후 침수 위험이 있을 땐 차량 출입을 원격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이 도입됐는데, 사고가 난 궁평 2 지하차도에도 올 하반기에는 설치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서구 가양지하차도 앞.
'진입금지'라고 적힌 빨간 차단막이 내려와 입구를 막습니다.
지하차도 안에 차오른 물이 특정 높이에 닿으면 자동으로 위험이 감지돼, 상황실에서 원격으로 차단막을 내립니다.
지난 주말, 집중호우로 가양 지하차도가 통제될 때도 이 같은 방식으로 가동됐습니다.
[김정준/서울시설공단 도로기전처장] "특정 위치에 올라오게 되면 24시간 운영하는 상황실로 침수 위험을 경보 알람을 전송하게끔 되어있는 시스템‥24시간 모니터링하는 상황실에서 원격으로 가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지하차도 자동 차단 시설은 3년 전 부산 지하차도 사고 이후 본격 도입됐습니다.
지난 2020년 8월, 정부는 "이 지하차도 차단시설을 전국의 침수 위험이 높은 145개소에 조속히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침수 우려가 있는 지하차도의 위험 등급을 세 단계로 나눠 순차적으로 도입했습니다.
서울시의 경우 차단시설 설치 대상 39곳 가운데 절반 조금 넘는 22곳에 그치고 있습니다.
서울 동작 지하차도는 행정안전부 위험등급 3등급인데, 보시다시피 입구에는 자동진입차단 시설이 설치돼있지 않습니다.
참사가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의 위험등급은 3등급으로, 올 하반기에 설치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정창삼/인덕대 스마트방재학과 교수 (MBC 재난자문위원)] "외수 하천물이 들어오는 거는 이제 굉장히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피해 규모가 더 커지는 거죠. 자동 차단 외에는 답이 없어요."
운행 중 침수가 발견된 지하차도에는 절대 진입하면 안 되고, 이미 진입했다면 차량을 두고 신속하게 밖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차량 안에 고립됐을 때 외부 수압으로 문이 열리지 않는다면, 좌석 목받침의 철제봉을 이용해 유리창을 깨 탈출해야 합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 / 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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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기자(citize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4650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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