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고 허물고 다시 쌓고…10년째 늘어진 "숟가락 공사"
제방이 터진 곳은 10년째 도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진즉 끝났어야 할 공사가 계속 늘어지면서 임시 제방을 쌓았다 부수기를 반복했습니다. 물을 막기엔 제방이 너무 약해진 겁니다.
계속해서 이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터져 나간 제방은 흙무더기가 됐고 그 사이로 경찰관들이 단서를 찾아 오갑니다.
사고가 난 미호천교 주변, 지난 2014년부터 도로를 넓히고, 다리를 짓는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세종시 주변 교통망을 정비하기 위해서입니다.
3년 전 1차 공사가 끝났고 2차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관계자 : (2차) 공사 착수는 18년도 초에 착수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저희가 절대공기가 한 4년 정도 주어지는데…]
계획대로면 지난해 공사가 끝났어야 합니다.
하지만 공사 도중 문제가 계속 생겼습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관계자 : 정밀 안전진단을 저희가 진행을 했는데요. E등급이라고 해서 E등급은 통행이 어려운 교량이라 다시 예산 협의라든지 설계를 다시 해서…]
철저한 계획 없이 시작했던 공사는 기약 없이 지연됐고 임시 제방은 쌓고 허물고 다시 쌓기를 반복했습니다.
[박찬도/충북 오송읍 궁평리 : 제가 알기로는 거의 10년 가까이 계속하고 있고요. 지역 사람들끼리는 그냥 농담 삼아 숟가락 공사라고 하거든요. 숟가락 한 푼 하면 그냥 쉬고.]
2016년부터 주민들은 불안을 호소했습니다.
최근 몇 해 비가 많이 올 때마다 제방은 위험했습니다.
[정진예/충북 오송읍 오송리 : 공사하는데 너무 부실하게 한 거예요. 너무 피해가 이렇게 클 수가 없어요.]
사고 하루 전에도 '물이 넘쳐서 차가 빠질까봐 불안하다'고 했습니다.
반복해서 얘기했던 불안은 현실이 됐습니다.
행복청은 공사 지연과 이번 사고를 연관 짓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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