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차량 다니려 둑 뚫었다"…미호강 공사 현장 가보니
쏟아지는 비는 못 막아도 이런 안타까운 죽음은 막을 수 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왜 그런지, 지금부터 저희가 취재한 내용 보도하겠습니다. 우선은 사고가 난 현장부터 보여드립니다. 저희 취재진이 사고 지점을 돌아보니, 제방이 터질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먼저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미호강 사고 지점 근처를 지나는 자동차용 다리는 3개입니다.
가운데 가장 큰 이 다리, 지난해 완공해야 했지만 지금도 공사중입니다.
양편으로 임시 다리를 두 개를 놓았습니다.
이 다리들은 강물 흐름이 순간적으로 막히는 벽 역할을 했습니다.
바로 위편으로 기차가 지나는 철교와 공사용 구조물이 또 있습니다.
자동차 다리와 기차 철교 사이에서 물은 갇혔습니다.
[윤두영/주민 : 여기까지 이렇게 오진 않았어. 바닥이 경사가 졌어요. 그러니까 올라오다 말고 올라오다 말고.]
물이 갇히면서 수위가 급격하게 높아졌고 물살은 제방 쪽을 향했습니다.
하필 다리 공사 때문에 제방을 없애고 임시로 대충 막아뒀습니다.
[윤두영/주민 : 공사 작업 차량이 용이하게 다니기 위해서 둑을 갖다 뚫어버린 거예요.]
큰 비로 상류에서 각종 부유물이 떠내려왔고 다리 사이에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일종의 자연댐 역할을 하면서 물길은 더 막혔습니다.
미호강 철교 기둥 사이사이마다 떠내려온 부유물들이 막고 있습니다.
이렇게 물길을 막은 데다 강폭이 넓어지면서 강물이 제방이 약한 마을 쪽으로 굽이친 겁니다.
하지만 예상 못할 일이 아니었습니다.
큰 비가 올 때마다 공사 차량이 사용하던 임시 다리는 떠내려 갔고 제방은 위험했습니다.
[전주일/주민 : 5번을 메꿨으니까 얼마나 흙이 내려가고 돌멩이가 쌓였겠어요. 밑에 그러니까 물길이 좁아졌죠?]
역대급 폭우가 내린다는 경고가 있었지만 이번에도 별 문제 없겠지란 안일함이 사고를 키웠습니다.
(영상그래픽 : 장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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