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는 살살, 주먹은 세게…우리 병원 의사 선생님은 ‘복싱 챔피언’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2023. 7. 1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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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천안병원 서려경 교수
‘권투하는 여의사’로 유명한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서려경 교수(31·소아청소년과)가 프로복싱 KBM 여자 라이트플라이급 한국챔피언에 올랐다.

16일 순천향대천안병원에 따르면 서 교수는 지난 14일 서울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열린 ‘KBM 3대 한국 타이틀매치’에 출전해 임찬미 선수를 8라운드 38초 만에 TKO로 꺾고 챔피언 벨트를 획득했다.

서 교수는 이날 승리로 통산 전적 7전 6승(4KO) 1무를 기록함으로써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2019년부터 복싱을 시작한 서 교수는 2020년 프로무대에 데뷔했으며, 데뷔한 지 3년 만에 한국챔피언에 올랐다.서 교수는 “바쁜 시간을 쪼개 땀 흘려 훈련해 온 시간이 떠오른다”며 “응원해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의사와 프로 복서 역할 모두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신생아 중환자실 근무를 오래 하며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복싱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아침 8시까지 병원으로 출근해서 신생아실에서 아기들을 좀 보고, 분만이 있으면 아기를 받아올 때도 있다. 5시쯤 퇴근해 체육관에 간다. 주말을 빼면 거의 매일 체육관에 가는 것 같다”고 자신의 일과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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