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허리 높이까지‥" 긴박했던 탈출 상황
[뉴스데스크]
◀ 앵커 ▶
6만 톤에 달하는 거대한 흙탕물이 지하차도를 덮친 끔찍한 참사.
구조의 손길이 제때 미치지 못할 때, 의지가 된 건 서로의 도움이었습니다.
급박한 순간 힘겹게 현장을 빠져나온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유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6만 톤의 흙탕물이 말 그대로 순식간에 덮친 지하차도.
지하차도 중간쯤을 지나다 갑자기 물이 불어나면서 차량 시동이 꺼져버렸습니다.
[지하차도 참사 생존자] "시동 꺼져서 안 켜지니까 그냥 바로 차를 버리고 몸만 빠져나가고‥"
차를 버리고 탈출하기로 결심했을 때는 이미 물이 무릎 높이까지 차오른 상태였습니다.
거센 물살에 휩쓸린 차량들이 서로 부딪혔고, 밖으로 나와 도움을 구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지하차도 참사 생존자] "물살 때문에 두 대, 세 대가 부딪히면서 승용차가 왔다갔다 그랬어요. 지붕 위에 올라오는 사람도 있었고 차 미는 사람도 있었고‥"
반대편 진입로에선 상황을 모르는 차량들이 계속 들어서고, 지하차도는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고 합니다.
물살을 거슬러 힘겹게 밖으로 나온 남성.
겨우 지하차도를 벗어났을 땐 흙탕물이 허리 높이까지 차올라 있었습니다.
[지하차도 참사 생존자] "오르막길이라 줄어들어야 되는데 줄지도 않고‥터널 끝에 왔을 때 거의 입구까지 물이 차있었습니다."
지하차도 앞 도로는 옴짝달싹 못하는 차량들로 마비가 된 상황.
지하차도로 쏟아지는 흙탕물을 본 운전자들이 하나 둘 차량을 돌리기 시작합니다.
[임재필] "이미 옆에서 물이 넘쳐서 흘러서 지하차도 밑바닥까지 차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거는 안 되겠다. 솔직히 순간 멍했죠. 아무 생각이 안 들고‥"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지옥 같던 지하차도를 벗어나던 순간.
도로 통제도 대피 안내도 물론 없었습니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재앙을 겪은 생존자들은 미리 도로를 막기만이라도 했다면, 누군가 안내라도 했다면, 이런 피해는 없었을 거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하차도 참사 생존자] "앞에서 차단막만 있었으면, 차량이 통행이 안 되게끔만 조치만 취했어도 이런 큰 사고는 없었을 텐데‥"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편집: 권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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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권나연
이유경 기자(260@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4648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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