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제방" 집단 반발‥경찰 수사 착수
[뉴스데스크]
◀ 앵커 ▶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벌어졌습니다.
주민들은 '부실하게 쌓은 임시 제방이 문제였다'고 지적하는 반면, 제방을 쌓은 행복청 측은 불가항력의 천재지변이었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김대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병천천이 미호강과 합류하는 지점에서 조금만 하류로 내려오면, 미호강 다리 공사 현장과 제방이 있습니다.
제방에서 직선거리로 400m, 분수처럼 물을 뿜어내는 곳이 사고 현장인 지하차도입니다.
지난 15일 오전, 이 제방이 무너지면서 강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인근 마을도 순식간에 침수됐습니다.
급류에 냉장고와 가구들이 쓰러졌고, 집 안은 온통 남아 있는 게 없습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최근 미호강 다리를 확장하면서 설치한 임시 제방이 부실했다는 것이 주민들의 지적입니다.
[박찬도/충북 청주시 오송읍 주민] "밑에 있는 모래 파가지고 덮고 큰 돌 하나도 없이 그리고 방수천 없이 그렇게 둑방을 쌓고 있었습니다."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고 보시는 건가요?> "그리고 무너졌고요."
높이도 문제였습니다.
기존 제방은 해발 기준 31.3m였지만, 새로 설치된 임시 제방은 29.7m로 1.6m 낮습니다.
그래도 이게 100년 빈도 홍수보다는 1m 높게 설계한 거라고 말합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관계자] "제방이 부실해서 무너지고 이런 게 아니라 계획 홍수위보다 높게 제방 설치를 했는데 예상치 못했던 폭우하고 범람으로 인해서…"
경찰은 이번 침수 참사와 관련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렇게 관계자 외에는 출입을 막고 현장 감식에 들어갔습니다.
제방 관리를 소홀히 했는지 책임을 가리기 위해서입니다.
오송 주민들은 대책위원회를 만들고, 이번 참사가 인재라면서 신속한 원인 규명과 피해 보상을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김대웅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학(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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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병학(충북)
김대웅 기자(sundance@mbccb.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4646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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