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美 기후변화 특사 방중… 이상기후 위기 해법 나올까

박영준 2023. 7. 1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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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와 폭염, 산불과 가뭄 등 이상 기후로 전 세계가 '비명'을 지르고 있는 가운데 기후변화 주범인 탄소 배출 2위 국가 미국의 존 케리 기후변화 특사가 1위국 중국을 찾으면서 양국 논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케리 특사는 이날 "중국이 미국과 협력해 메탄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석탄 화력발전의 기후변화 영향을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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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전화 中특별대표와 회담
메탄, CO₂보다 온실효과 최대 80배
中 온실가스 감축정책 시행 안해
케리 “中, 메탄가스 배출량 줄여야”
셰대표 “실질적인 대화 모색중”
中관영지 “징벌적 제재 해결부터”
양국 논의 성과에 부정적인 관측

폭우와 폭염, 산불과 가뭄 등 이상 기후로 전 세계가 ‘비명’을 지르고 있는 가운데 기후변화 주범인 탄소 배출 2위 국가 미국의 존 케리 기후변화 특사가 1위국 중국을 찾으면서 양국 논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CNN은 1951년 이후 중국 수도 베이징의 기온이 40도를 돌파한 날은 총 11일이고, 그중 절반 가까이가 최근 몇 주 동안 발생했다면서 케리 특사가 베이징의 가장 뜨거운 여름 중 하루에 발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17일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케리 특사와 중국 측 카운터파트인 셰전화(解振華) 기후변화 특별대표가 베이징 한 호텔에서 오전 9시쯤 만나 4시간여 동안 회담을 가졌다. 19일까지 이어지는 회담에서 케리 특사와 셰 특별대표는 메탄가스 등 비이산화탄소(non-CO₂) 저감 문제와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석탄 사용 제한, 삼림 벌채 억제, 개발도상국 기후변화 대응 지원 문제 등을 논의한다.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 AP연합뉴스
케리 특사는 이날 “중국이 미국과 협력해 메탄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석탄 화력발전의 기후변화 영향을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셰 대표도 “실질적인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번 회담이 양국 관계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리 특사는 지난 13일 미 의회 청문회에서 “메탄은 우리 협력에 특히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대표적 온실가스 중 하나인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 효과가 많게는 80배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탄은 농·축산업에서 배출되는 양이 커 미국은 물론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는 감축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중국은 관련 대책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케리 특사가 중국과 메탄 배출 부문에서만 논의의 진전을 끌어내도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중국은 자국 친환경 산업을 겨냥한 미국 측 징벌적 조치에 대한 해결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부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문제를 해결하라는 주장이다.

케리 특사의 방중이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미국이 중국에 성의를 보이려면 중국 친환경 산업에 대한 징벌적 조치부터 해결해야 한다”며 중국산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부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문제를 해결할 것을 주장했다.
美 데스밸리 기온 54도 ‘역대급 폭염’ 폭염주의보가 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국립공원에서 54도를 가리키는 비공식 기온 표지판 앞에 선 남성이 16일(현지시간) “이것이 기후 비상사태다”, “죽음의 날을 축하합니다”라고 적힌 포스터를 들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은 이날 데스밸리의 기온이 53.3도까지 올랐다고 발표했다. 상공에 고온의 공기 덩어리가 갇혀 버리는 열돔 현상으로 미 남서부에서는 일주일 넘게 폭염이 이어지며 최소 45개 지역이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데스밸리=AFP연합뉴스
살인적인 이상 기후는 이날도 세계 곳곳에서 이어졌다. 미국에선 폭우와 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했다. 미 동북부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전날 홍수가 발생해 최소 5명이 숨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남부 지역에서 이어지는 폭염이 서부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미국 인구의 3분의 1에 달하는 1억1500만명이 폭염 경보 영향권에 들어갔고, 도시마다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WP는 지구에서 가장 뜨거운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최고 기온이 54도까지 치솟아 90년 만에 최고 기록을 돌파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북부 신장위구르자치구 저지대에서는 기온이 52도를 넘어서며 역대 중국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기록적인 폭염은 최소 닷새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한낮 기온은 이날 35도까지 오른 데 이어 17일 40도, 18일 42∼43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됐다. 2007년 8월 기록된 이 지역 최고 기온인 40.5도를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워싱턴·베이징=박영준·이귀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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