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기저귀 놓고 가도 돼”…고깃집 ‘예스키즈존’ 안내문에 시끌

‘사랑스러운 아가들과 어린이들을 환영합니다. 똥기저귀 놓고 가셔도 됩니다. 저희가 치우겠습니다’

어린이 출입을 금지하는 ‘노키즈존’(No kids zone)을 두고 찬반 여론이 팽팽한 가운데, 강원 태백시에서 ‘예스키즈존’(Yes kids zone) 고깃집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노키즈존에 대항해 어린이 고객을 적극적으로 받겠다는 의미다.

1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같은 안내 문구가 적힌 사진 한 장을 두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공개된 사진은 강원 태백시의 한 고깃집 입구에 있는 안내판이었다. 앞선 문구도 ‘예스키즈존’이라는 안내 아래 적혀 있던 내용이다. 일부 식당들이 어린이의 입장을 금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유아를 둔 가족 손님을 앞장서서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예스키즈존를 표방한 안내판에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노키즈존 논쟁처럼 예스키즈존 고깃집을 반기는 입장과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일부 누리꾼들은 “저출생 시대에 노키즈존 대신 예스키즈존이 점점 많아져야 한다”, “아이 부모로서는 문구만 봐도 감사하다”, “영유아 가족들이 눈치 안 볼 수 있어 좋겠다”며 식당의 취지에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예스키즈존에 호의적이지 않거나 ‘똥기저귀’ 언급을 불편하게 느끼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식당에서 똥기저귀를 버리라는 건 비위 상한다”, “비매너를 부르는 꼴. 엄청 시끄럽고 진상 많을 듯”, “여기서 (똥기저귀 두고 가는 게) 된다고 하면 다른 가게에 가서 ‘여긴 왜 안 돼’ 할 사람들 많다” 등 의견을 남기며 고깃집의 안내 문구가 필요 이상으로 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예스키즈존을 지지하는 이들이 다시 “그만큼 영유아 친화적인 식당이라는 의미인데 단어 하나로 트집 잡는다”, “진짜 똥기저귀를 놓고 가란 말로 알아들었다면 문제 있다” 등 반박하기도 했다.

또 이 고깃집은 여러 배려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소아암 어린이를 위해 헌혈증을 기부해 주시면 고기 1인분을 드립니다’, ‘이유식 데워드림’, ‘머리 아프시면 오가다 약 드시고 가세요’, ‘휠체어 레일을 만들었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불러주세요’ 등 안내문이 가득 붙어 있다고 한다.

한편 어린이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노키즈존은 항상 뜨거운 논쟁거리다. 지난 5월 시장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성인 1000명으로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1.9%가 노키즈존에 찬성했다.

노키즈존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어린이를 제대로 통제하지 않는 부모들이 많아서’(69.0%, 중복응답)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피해받지 않을 권리가 있어서’(67.5%)였다. 

노키즈존 반대 응답은 24.0%에 그쳤다. 반대 이유로는 ‘어린이와 부모 역시 매장에 방문할 권리가 있다’는 답이 57.5%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