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더미' 오송 지하차도 내부…"남은 실종자 최소 1명 이상"
폭우로 인한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만 40명이고 실종자도 9명이나 됩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기록적으로 퍼부은 건 맞습니다만, 예고된 비에 많은 희생이 잇따른 건 '사람 탓'입니다. 특히 13명이 희생된 오송 지하차도엔 4시간 전부터 경고와 신고가 이어졌지만, 물이 차오르는 지하로 차들이 들어가던 그 순간에도 정부는 관리주체가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허둥대고만 있었습니다. 피해를 입은 전국 곳곳에 저희 취재 기자들이 나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현장에서 폭우 소식 집중적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오송으로 가봅니다. 처음으로 지하차도 안을 수색하고 있는 모습이 공개됐는데, 어떤 상황인지, 현장에서 박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17일) 오전 0시 1분 입구 안쪽 10미터 지점까지만 공개한 지하 차도 모습입니다.
조명 꺼진 지하 차도 앞은 사이렌 불빛이 요란 합니다.
하루 넘게 물을 뺐지만 아직 바닥이 보이질 않습니다.
작업을 이어 가는 소방관은 가슴까지 진흙투성이입니다.
집에 못 간 지 이틀 째, 잠깐 쉴 곳을 찾습니다.
발 디딜 수 있는 곳은 모두 진흙밭이고 지하 차도 안쪽은 시커먼 물이 넘실댑니다.
아직 실종자가 남아 있을 저 물 속으로 수색대는 들어가야 합니다.
대원들은 걸어서 수색을 시작하고 뒤에 남은 동료들은 걱정합니다.
오전 1시 25분 50대 남성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버스 기사 이 모 씨입니다.
그 뒤 한 시간 간격으로 남성 2명과 20대 여성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모두 4명 사망자가 더 나왔습니다.
유족이 된 실종자 가족은 울었습니다.
아직 실종자는 다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이곳 오송 지하차도 사고 현장은 종일 비가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틀째 이 앞을 지키고 있습니다.
오늘 낮 잠시 날이 개면서 구조대는 마음이 급했습니다.
오늘 밤 다시 큰 비가 예보됐기 때문에 구조 작업에 속도를 내야 했습니다.
이제 배수 작업은 마무리되어 가는 상황입니다.
[앵커]
박현주 기자, 물이 거의 빠졌으면, 구조 작업에도 좀 속도가 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일단 지하차도 안에 있던 17대 차량은 모두 인양했습니다.
그래도 섣불리 구조대가 진입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바닥에 뻘과 진흙이 가득한데 어떤 장애물이 어떻게 숨어있는지 파악이 어렵습니다.
구조대원 안전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서두르면서도 한발 한발 확인하는 작업도 거치고 있습니다.
[앵커]
그 안에 실종자가 더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까?
[기자]
네, 더 나올 걸로 보입니다.
일단 소방은 지하 차도 안에 최소 1명이 더 있을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지하차도 CCTV에 운전석을 열고 탈출한 사람이 한 명 포착됐습니다.
성별을 알 수 없을 만큼 화면이 흐릿해서 신원 확인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접수한 실종 신고는 12건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11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남은 1명이 CCTV에 잡힌 사람일지 아니면 또 다른 인물일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앵커]
가늠하긴 어려울 거 같긴 한데, 그 수색 작업이 언제쯤 완전히 끝낼 수 있을지 추측이 되는 게 있습니까?
[기자]
정확하게 답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진 지하 차도를 중심으로 수색을 하고 있습니다.
부유물을 제거하고 진흙을 다 치운 뒤에도 실종자를 찾지 못하면 범위를 더 넓혀야 합니다.
애초 실종 신고 명단에 없었던 사망자도 두 명 나왔습니다.
파악이 안된 사망자가 더 있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흐르는 물에 시신이 휩쓸려 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소방은 오늘 밤 비가 오더라도 최대한 빗물을 막으면서 구조 작업을 할 계획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안전하게 작업하시고, 실종자분들은 부디 빨리 찾을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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