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흑해 곡물 협정 종료…중동·아프리카에 식량난 불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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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통해 곡물을 수출하는 화물선의 안전 운항을 보장해 온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2월 말 전쟁이 시작된 뒤 중동·아프리카에서 식량난이 발생하자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지난해 7월22일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을 보장하기 위한 협정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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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통해 곡물을 수출하는 화물선의 안전 운항을 보장해 온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길이 막히면 우크라이나의 밀·옥수수 등을 수입해 온 아프리카·중동의 저소득 국가들이 식량난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궁) 대변인은 18일 만료되는 곡물 협정을 연장하지 않는다고 17일(현지시각)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협정은 사실상 오늘로 종료됐다. 곡물 협정은 끝났다”면서 “러시아가 요구한 내용이 시행되면 러시아는 협정에 즉각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이날 발표는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크림대교가 공격받아 두명이 숨진 뒤 몇시간 만에 나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앞선 15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곡물 협정을 연장할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연장 불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러시아가 협정 종료 뜻을 밝힌 뒤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밀 가격은 4% 내외로 폭등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2월 말 전쟁이 시작된 뒤 중동·아프리카에서 식량난이 발생하자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지난해 7월22일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을 보장하기 위한 협정을 맺었다. 이 협정은 이후 세차례 연장됐고, 세번째 연장된 협정의 시한은 17일이었다. 러시아는 협정을 연장할 때마다 러시아와 유엔이 합의한 러시아산 곡물·비료 수출 촉진안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려왔다. 3월엔 협정의 기한을 120일에서 절반인 60일로 줄이기도 했다.
서방은 이에 대해 러시아의 곡물·비료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지 않다고 반박해왔다. 미국 농업부 통계에 따르면, 러시아의 밀 수출 선적은 2022~2023년 회계연도에 4550만t을 기록했고, 2023~2024년도에도 4750만t이 예상된다.
곡물 협정이 타결된 뒤 우크라이나는 오데사 등 3개 흑해 항구를 통해서 지금까지 3290만t의 곡물을 수출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이는 45개 개발도상국이 필요로 하는 식량의 절반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량은 지난해 10월 420만t으로 최고치에 이르렀다가 꾸준히 줄면서 지난 5월엔 130만t으로 급감했다. 전쟁이 터지기 전 우크라이나의 밀·옥수수 수출은 세계 전체의 10%를 차지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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