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합의 아래 흑해서 1년간 수출된 우크라 곡물은 3300만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러시아 크렘린이 17일 우크라이나와 유엔 등 국제 사회가 우려했던 대로 우크라 곡물의 흑해 수출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2022년 2월24일 우크라 전면 침공 직후 서부 오데사에서 동부 아조우해의 마리우폴에 이르는 우크라의 모든 흑해 항구를 점령하거나 흑해 앞바다서 봉쇄해 경제 활동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우크라는 러시아와 함께 밀, 옥수수, 보리 등 곡물과 해바라기씨와 유채씨 등 식료품의 해외 수출에 세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곡물 대생산국이었다. 침공 후 흑해 항 활동이 완전 중지되자 우크라는 전쟁 전에 수확해 사일로 등에 비축해놓았던 수출용 2200만 톤의 곡물이 썪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는 곡물의 해외 수출이 흑해항에서 75% 이상 이뤄졌다고 강조하며 봉쇄 해제를 요구했다.
우크라의 곡물 수출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로 러시아의 곡물 수출 또한 많은 제한을 당하자 국제 곡가가 치솟기 시작했다. 유엔의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 등은 동 아프리카 등지에서 4000만 명이 추가로 굶주림의 위기에 빠졌다며 러시아에 흑해 봉쇄 해제를 호소했다.
이에 7월22일 러시아가 유엔 및 튀르키예의 레제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흑해항 수출 허용 중재안에 합의하면서 오데사 등 3개 항이 곡물 수출을 재개할 수 있게 되었다. 우크라가 흑해 항 연안의 기뢰 등을 제거하고 러시아의 흑해 함대가 항구 앞 전함을 뒤로 물리는 조건을 교환한 것이다.
곡물 수출 선박들은 오데사, 유즈니, 초르노모르스크 등 러시아가 점령하지 않은 서부 3개 항에서 출항해 보스포러스 해협을 통해 튀르키예 영해로 들어갔다. 그 끄트머리의 이스탄불 항에서 우크라, 러시아, 유엔 및 튀르키예가 공동으로 구성한 합동조사단에 의해 선박 검사를 받고 마라마르해와 지중해로 빠나갔다.
곡물 수출은 8월1일부터 실제 재기되었는데 원래 합의안은 "어느 한 쪽이 완전 종료나 중대사항 변경을 요구하지 않는 한" 자동으로 120일 간, 4개월 씩 연장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유엔은 러시아가 이 합의안 총기간을 3년으로 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이 수출 개시 한 달 만에 수출 우크라 곡물이 대부분 국제곡가 위기와 관련이 없는 유럽 등 부유한 나라로 가고 있다며 합의안 변경을 시사하는 등 까다롭게 굴었다.
그럼에도 러시아는 11월17일에 다시 4개월의 2차 기간 연장에 합의했다. 이 당시 우크라는 한 달 동안 300만 톤을 수출한다는 원래의 목표가 어느 정도 성취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2차 종료 시점인 올 3월18일 4개월 대신 2개월만 연장해줬으며 또 5월17일 3차 종료 시점에서 다시 2개월 연장으로 7월17일까지만 연장한다고 말했다.
푸틴은 최근까지 러시아의 곡물과 비료가 서방의 제재로 제대로 수출되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획기적인 개선이 없으면 우크라 곡물의 흑해 수출 합의를 종료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에는 러시아 농산물은 예외로 적용되지 않고 있으나 수출에 필요한 결제, 보험 및 선적 등에 대한 제재로 결국 곡물 수출이 여의치 않다며 이를 해제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유엔은 나흘 전 기준으로 우크라 곡물이 지난해 8월1일 첫 수출 출항한 이후 350일 가까운 시일 동안 총 3280만 톤을 수출했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9만4000톤 수출로 우크라가 지난해 7월 전해 수확분 2200만 톤의 흑해 수출이 급선무라고 말한 것을 상기하면 목표를 성취한 셈이다.
우크라는 전쟁 전 1년 동안 8400만 톤의 곡물을 생산해 5000만 톤 가량을 수출할 방안이었다. 전쟁 중인 지난해 수확량은 5300만 톤으로 줄었다. 인구 5200만 명의 한국 국민이 1년에 소비하는 총 곡물 량은 1900만 톤이다.
러시아 또한 서방 제재에도 1년 동안 6000만 톤의 곡물을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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