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 산사태·힌남노 때 달리…닷새간 내린 비, ‘전국구’ 영향력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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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포함해 지난 닷새간 전국에서 하룻동안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지역은 '전북 익산'이다.
이런 기세라면, 전국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렸던 '2020년 장마' 때 기록(강수일수 28.5일, 강수량 696㎜)을 깨는 것도 시간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동안, 충청·전북·경북 내륙·제주 산지에는 300~570㎜ , 수도권·강원 내륙·강원 산지·전남·경남·제주에는 100~390㎜ 등의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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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폭우]
주말을 포함해 지난 닷새간 전국에서 하룻동안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지역은 ‘전북 익산’이다. 이곳에선 지난 13일부터 17일 오전 6시까지 하루 평균 388㎜의 비가 내렸다. ‘물폭탄’에 비견됐던 지난해 수도권 집중호우 때 서울(381.5㎜)에서 내린 비의 양을 넘어선 수준이다.
기상청은 17일 올여름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6일까지 전국에 511.7㎜(누적 강수량)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1973년 기상관측을 본격 시작한 이래, 같은 기간 동안 내린 비(평년 248.4㎜) 가운데 최고치 기록이다. 주말 사이 비 피해가 집중됐던 충청권(654.4㎜)과 전라권(614.4㎜), 경상권(481㎜)도 이 기간 동안 누적 강수량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이런 기세라면, 전국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렸던 ‘2020년 장마’ 때 기록(강수일수 28.5일, 강수량 696㎜)을 깨는 것도 시간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강수량을 집계한 결과, 경남권을 제외한 전국에서 300㎜ 이상이 기록됐다. 이 기간 동안, 충청·전북·경북 내륙·제주 산지에는 300~570㎜ , 수도권·강원 내륙·강원 산지·전남·경남·제주에는 100~390㎜ 등의 비가 내렸다.
큰 비로 인명 피해 등을 불러왔던 2011년 우면산 산사태(7월26~28일)와 지난해 수도권 집중호우(8월8~9일), 지난해 가을 태풍 ‘힌남노’(9월4~6일) 당시 경상권과 제주권에서만 300㎜를 넘는 강수량이 기록된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누적 강수량 ‘분포’로 본다라면 오히려 앞선 3개의 사례보다 더 많은 강수량이 기록된 상황이고, 그 폭도 전국에 걸쳐 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최다 시간당 강수량을 비교해보면, 앞선 세 사례가 더욱 강력하다. 지난해 수도권 집중 호우 당시 서울에서 시간당 141.5㎜의 폭우가 집중되는 등 앞선 세 집중호우 사례에서 모두 시간당 110㎜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다. 반면, 이번에는 전남 광양시의 73.6㎜가 최대치로 기록됐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 분석관은 이와 관련 “(과거 세 사례의 경우) 대기 불안정 때문에 단시간 강수가 집중됐다면, 이번에는 두 개의 큰 기단 사이에 형성된 경계면이 계속해서 우리나라 쪽에 유지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 비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기상청은 이날 브리핑에서 “18일부터 19일 새벽까지는 정체전선에 더해 저기압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고, 이후 19일 아침부터 정체전선과 저기압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청과 남부 지방과 남해안 일대에 18~19일 또다시 최고 300~40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는 등 우리나라가 정체전선과 저기압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는 19일 아침까지는 ‘많고 강한 비’가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정체전선은 20~21일 강약을 반복하며 제주도나 제주도 남부 해상에 머물것으로 보인다. 22일 이후 또다시 정체전선 영향권 내에 들 가능성이 커, 흐리고 비 오는 날은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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