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폭우 참사 뇌관 된 '지하차도·산사태'
【 앵커멘트 】 이번 역대급 폭우로 인한 참사의 뇌관은 대부분 오송 지하차도와 산사태였습니다. 사회부 정태웅 기자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 질문 1-1 】 정 기자, 우선 지하차도 얘기부터 해보죠. 우리 주변에 지하차도가 참 많잖아요. 다른 곳들도 이렇게 취약한가요?
【 기자 】 앞선 리포트에서도 보셨지만, 아직은 자동차단시스템이 있는 곳보다는 없는 곳이 훨씬 많습니다.
더 큰 문제는 요즘 같은 집중호우 앞에서 기존 배수시설로는 해결이 어렵다는 거죠.
▶ 인터뷰(☎) :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지하 차도에 배수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도 대용량이 아닌 이상 국지성 호우에 대한 대처를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번 오송 지하터널에도 양수기 등 배수시스템은 있었지만 순식간에 범람해 들어온 물 앞에서 무용지물이었고요.
전문가들은 서울같은 도심의 경우 땅 자체가 스며들 수 없는 시멘트로 돼 있고 지하통로도 비교적 많다 보니 배수시설 관리에 더 취약하다고 지적합니다.
【 질문 1-2 】 오송 지하차도 사고에서 13명이나 숨진 급행버스의 형체가 드러났는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버스가 거의 빠져나온 상태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럴 경우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응책이 있을까요?
【 기자 】 지하차도나 지하주차장에서 침수를 겪었을 때는 재빠른 대처가 생명인데요.
잠긴 타이어 높이가 3분의 2 이내라면 즉시 차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하고, 침수가 더 심할 경우 수압으로 문이 열리지 않을 수 있으니 곧바로 차를 버리고 대피해야 합니다.
만일 문이 열리지 않는다면 안전벨트 버클 등 단단한 물질을 이용해 창문의 가장자리 부분을 깨 탈출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비가 심할 땐 차량 자체를 이용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 질문 2-1 】 함께 문제됐던 산사태 얘기도 좀 해보죠. 취약지역이 아닌데도 산사태가 이렇게 난단 말이에요. 뭐가 문제인가요?
【 기자 】 이번 경북 예천의 산사태 피해지역들이 애초에 위험지역으로 지정이 안 돼있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죠.
해당 지자체에 입장을 물었지만 아직 답을 듣진 못했는데요.
전문가들은 개발 등으로 인구와 지형은 계속 변하는데 관할 지자체의 사전 문제의식이 이를 따라오지 못했다고 입을 모아 지적합니다.
▶ 인터뷰(☎) : 박창근 /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 "(위험지역을 정할 때) 강우량하고 지질 형태만 가지고 한 것 같더라고요. 가장 중요한 게 산사태로 인한 인명 피해를 줄이도록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 질문 2-2 】 예년에 비해 산사태 피해가 심하단 말이죠? 원인은 뭘까요?
【 기자 】 우선 경북 예천처럼 산사태 위험지역을 설정할 때 자체부터 미흡한 경우가 많습니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지자체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죠.
이밖에 기후조건이 예전과 달라지고 있는 점도 지적되는데요.
비가 좁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오다 보니 붕괴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겁니다.
태양열 등 난개발 영향도 계속적인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사회부 정태웅 기자였습니다.
[ 정태웅 기자 bigbear@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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