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무심하시지”…끝나지 않는 물폭탄, 추가 피해 우려 확산
17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8명의 실종자는 모두 예천군 주민들이다. 이 가운데 4명은 산사태로 인해 실종됐고 나머지 4명은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된다.
경북도와 경북소방본부는 지난 16일부터 경찰 군인 소방 등 인력 2100여명과 굴삭기 등 장비 800여대를 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실종자 수색 작업은 많이 더딘 상황이다. 매몰된 집에서는 굴삭기가 토사를 파내면 구조대원들이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확인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급류에 휩쓸린 실종자들의 경우 수색 범위가 워낙 넓어 구조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많은 비로 인해 하천의 유속이 매우 빨라져 실종자들이 어디까지 떠내려갔는지조차 가늠할 수 없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야간에는 수색 작업이 불가능해 일몰 전까지만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전국을 할퀸 수마로 인해 대규모 이재민도 발생했다. 중앙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 기간 일시 대피한 인원은 17일 11시 기준 15개 시도 6255세대 1만570명이다. 이중 추가 피해를 우려해 3217세대 5519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마을회관이나 학교 등 임시대피시설에 머물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경북에서 가장 많은 1971세대 2995명이 대피했고 이밖에 충남 1409세대 2684명, 충북 1345세대 2500명, 전북 594세대 1008명 등이다.
시설물 피해도 상당하다. 전국 곳곳에서 도로가 유실되거나 사면이 붕괴하는 사고가 잇따랐다. 공공시설은 충남 311건, 경북 150건 등 총 631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 중 하천제방 유실이 170건으로 가장 많았고, 도로 사면 유실·붕괴가 147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낙석·산사태도 직전 집계 8건에서 9건으로 늘었다. 사유 시설 피해는 충남(140건)과 전북(60건)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318건 발생했다. 주택 139동이 물에 잠겼고, 52동은 전파 혹은 반파됐다. 경북에서는 상하수도 파손 49건과 문화재 침수 22건 피해도 있었다.
농작물 피해 규모도 이날 오전 6시 기준 1만9769㏊에서 2만6933.5㏊(침수 2만6893.8㏊, 낙과 39.7㏊)로 늘었다. 농경지는 180.6㏊가 유실·매몰·파손됐다. 가축은 닭 53만 3000마리 등 총 57만 9000마리가 폐사했다. 전국 곳곳에 교통 통제도 계속되고 있다. 전국에서 도로 271곳과 하천변 853곳이 통제됐고, 둔치주차장 256곳도 통제 중이다. 항공기는 김포 7편, 제주 5편을 비롯해 총 16편이 결항했다.
정체전선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19일까지 전국에 많은 양의 비도 계속 쏟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7일부터 19일까지 충청권·남부지방·제주도에 100~200mm의 비가, 많은 곳에는 300mm의 비가 내릴 예정이다. 특히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제주도 중산간에는 400mm 이상이, 제주도 일부 산지에는 500mm 이상의 물폭탄이 떨어질 수 있어 미리 대비해야 한다. 경기남부·강원남부내륙 및 산지·울릉도에는 30~10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서울·인천·경기북부는 10~60mm로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강수가 예상된다. 19일 이후에는 정체전선이 이동하며 장맛비 영향에서 잠시 벗어나겠지만 22일부터 다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8일 경기남부와 강원남부내륙 및 산지, 충청권, 전북, 경북권, 전남권, 경남권에 시간당 30~60mm에 달하는 집중 호우가 내릴 수 있어 미리 대비해야 한다.
다만 남서쪽에서 접근하는 저기압의 위상과 강도에 따라 강수가 집중되는 구역과 시점에 대한 변동성이 크다. 저기압이 발달하지 않으면 강수 집중구역이 북상할 가능성이 있고, 강하게 발달하면 남부지방 중심으로 강우 강도와 강수량이 증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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