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기저귀 놓고가세요" 예스키즈존···"이런 가게 많아져야" vs "예스진상존?" 쪼개진 여론

강원도 철원의 한 식당에 붙은 예스키즈존 안내판.

[서울경제]

강원도의 한 고깃집에서 운영하는 ‘예스키즈존’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어린이 친화 식당이 많아져야 한다”는 의견과 “그래도 음식점인데 위생이 걱정된다”는 상반된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 1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트위터 이용자 A씨의 게시물이 갈무리돼 올라왔다. A씨는 8일 "참 훌륭한 식당. 맛까지 훌륭"이라며 강원도 태백시에 있는 한 고깃집 입구 안내판을 찍어 올렸다.

해당 고깃집은 '예스 키즈존'(Yes Kids Zone) 안내판에 "사랑스러운 아가들과 어린이들을 환영합니다. 똥 기저귀 놓고 가셔도 됩니다. 저희가 치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또 다른 안내판에 "소아암 어린이를 위해 헌혈증을 기부해주시면 고기 1인분을 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고깃집은 예스키즈존 이외에도 다른 배려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고깃집 내부에 붙은 안내판에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식사대접 △군인·임산부 뽑기 이벤트 △유아 식기 제공 및 이유식·죽 데워주기 △구급약 구비 △치약·칫솔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가 안내돼있었다.

특히 휠체어 레일을 만들었다며 "휠체어가 가게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불러달라"고 약자를 배려했다. 그뿐만 아니라 수돗물 수질 검사표와 식탁 살균 세정제 시험성적서를 가게 안에 부착해놓는 등 위생을 신경 쓰는 모습도 보였다.

강원도 철원의 한 식당에 붙은 예스키즈존 안내판.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예스키즈존을 지지하는 누리꾼들은 "돈쭐 내러 가자", "이런 가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정말 귀한 곳이다", "'똥 기저귀'만 보지 말고 그만큼 아이들에게 친화적인 식당이라는 소리" 등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칭찬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음식점인데 위생이 걱정된다", "똥 기저귀는 직원들이 치워야 하는 거 아니냐", "이건 '예스키즈'가 아니고 '예스진상'이다. 진상들은 이런 서비스가 당연한 줄 알고 다른 가게에도 민폐 끼칠 수 있다", "비매너를 부르는 꼴" 등 부정적인 의견이 이어졌다.

황민주 인턴기자 minch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