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제가 배 몰고 홍콩 왔어요” 시뮬레이터로 항해사가 된 학생들

김미희 기자 2023. 7. 1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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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기사는 배를 운전하는 항해사와 배의 엔진을 관리하는 기관사를 통칭해서 부르는 말이에요. 부산해사고를 진학하거나 해양대 등을 졸업하면 해기사가 될 수 있어요. 이젠 직업의 장단점을 알아볼게요."

지난 14일 해양종사자 교육기관인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소속 교관이 부산 북구 대천리중학교 3학년 학생 22명을 대상으로 진로 교육이 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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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교육청 ‘해양 아카데미’, 11월까지 중·고 82곳 대상 운영

- 북구 대천리중학교 3학년 22명
- 해양수산연수원서 해기사 체험
- 정박된 5255t ‘한반도호’ 탑승
- 기관실 등 실습선 내부 둘러봐

“해기사는 배를 운전하는 항해사와 배의 엔진을 관리하는 기관사를 통칭해서 부르는 말이에요. 부산해사고를 진학하거나 해양대 등을 졸업하면 해기사가 될 수 있어요. 이젠 직업의 장단점을 알아볼게요.”

부산 대천리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선박 조종 시뮬레이터 체험을 하고 있다. 김미희 기자


지난 14일 해양종사자 교육기관인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소속 교관이 부산 북구 대천리중학교 3학년 학생 22명을 대상으로 진로 교육이 한창이었다. 이번 수업은 학교 교실이 아닌 특별한 장소에서 개최됐다.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의 실습선인 ‘한반도호’ 안이었다. 한반도호는 5255t 규모로, 선체 길이는 103m에 달한다. 162명이 동시에 승선 실습을 받을 수 있다. 이날 한반도호가 정박된 상태에서 실습이 이뤄졌다.

이 프로그램은 부산시교육청의 ‘2023년 찾아가는 해양 아카데미’다. 해양 수도 부산의 특성을 담은 이 아카데미는 해양클러스터와 지역 전문가 인력풀을 활용해 미래지향적 해양 교육을 활성화하고, 해양 분야 진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한국해양수산연수원과 협력해 ‘선박 및 해기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날 학생들은 선박 조종 시뮬레이터 체험을 진행했다. 선박 조종 시뮬레이터에선 방향키를 잡고 실제 선박을 조종하는 것과 같은 환경을 조성했다. 입력한 데이터를 수정하면 기상 환경과 밤낮이 바뀌었다. “이곳은 홍콩항입니다. 선박은 기상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죠. 태풍이 몰아치며 기상이 악화된 상황으로 설정해 볼게요.” 그러자 스크린 화면에 비바람이 몰아쳤다. 실제 선박이 흔들리는 것처럼 어지러웠다. 이처럼 생생한 교육이 가능하다. 김제준 학생은 “방향키를 오른쪽으로 돌리니 배가 오른쪽으로 기우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화면 속 배의 움직임과 주변 환경이 비슷해서 실제로 배를 운항하는 것 같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선박을 지휘하는 브릿지(선교)를 둘러보는 모습. 김미희 기자


기관실 등 선박 내부도 둘러봤다. 이민준 학생은 “평소 접근하기 힘든 기관실에 들어가 보니 엔진이 매우 크고, 내부는 상당히 더웠다”면서 “이번 수업을 계기로 해양분야 직업에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찾아가는 해양 아카데미는 오는 11월 말까지 부산지역 중·고등학교 82곳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국립수산과학원 국립해양조사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6개 기관과 지역대학 소속 해양 분야 전문가 50명이 강사로 나선다. 이들은 ‘해양 과학 기술’ ‘기후변화와 해양환경’ ‘수산 분야 진로’ 등을 주제로 학교를 방문해 74차례에 걸쳐 강의한다. 시교육청 한종환 디지털미래교육과장은 “이번 아카데미는 지역 전문가들의 맞춤형 해양 교육을 통해 해양 분야 인재를 양성하고, 학생들에게 진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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