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취약' 지하차도 13곳 여전히 자동차단시설 없다
【 앵커멘트 】 지난해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에서도 지하차도 16곳이 침수됐는데, 점검해보니 자동차단시설이 설치된 곳은 고작 3곳에 불과했습니다. 벌써 작년 침수 상황을 잊은 걸까요? 서울시 측은 예산이 없어 그랬다고 해명했는데,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매번 대응책을 목소리 높이지만 정작 실행은 사실상 공염불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차량 한 대가 진흙으로 덮혀 있고, 작업자들이 바닥에 고인 흙탕물을 빗자루로 쓸어냅니다.
지난해 8월 폭우가 쏟아지면서 물에 잠겼던 서울 동작구의 한 지하차도입니다.
침수 사고가 난 지 1년이 다 돼지만, 여전히 침수 때 차량 진입을 막는 차단기나 진입 금지를 알리는 전광판 등은 보이지 않습니다.
▶ 스탠딩 : 이규연 / 기자 - "지난해 8월 침수피해가 발생했던 서울 영등포구의 한 지하차도 입구에도 여전히 차단시설은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지난해 서울에 쏟아진 폭우로 총 16곳의 지하차도가 물에 잠겼는데, 이 중 자동 차단 시설이 설치된 곳은 단 3곳뿐이었습니다.
▶ 인터뷰(☎) :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원격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 있다면 공무원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서 통제할 필요도 없고 신속하게 차량 통제를 할 수 있어서 안전 관리를 효과적으로…."
이와 관련해 서울시 측은 한꺼번에 많은 지하차도가 침수피해를 겪어 차단 시설을 설치할 예산을 확보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작년에는 워낙 이례적인 그런 폭우가 내렸기 때문에…예산 확보도 상당히 어려웠고 국비까지 지원받아서 하고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서울시는 내년까지 침수가 발생한 곳을 포함해 10개의 지하차도에 자동차단시설을 추가로 설치하고, 당분간은 모든 지하차도를 더 철저히 24시간 모니터링하겠다는 입장입니다.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취재 : 이재기,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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