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호우 피해대책] 尹 "몇백 톤 바위 굴러내려 온 것 살면서 처음봐"

김미경 2023. 7. 1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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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7일 경북 예천 산사태 피해 현장에서 이재민들과 만나 "몇백 톤 바위가 산에서 굴러내려 올 정도의 산사태는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 봤다"면서 "정부에서 다 복구할테니 너무 걱정말라. (이재민 임시 거주시설이) 좁고 불편하겠지만 조금만 참아달라"고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유럽 순방에서 돌아온 뒤 곧바로 집중호우 대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뒤 산사태로 큰 피해가 발생한 경북 예천 현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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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집중호우 대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산사태 피해 현장을 찾아 임시거주시설로 마련된 노인회관에서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를 찾아 산사태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경북 예천 산사태 피해 현장에서 이재민들과 만나 "몇백 톤 바위가 산에서 굴러내려 올 정도의 산사태는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 봤다"면서 "정부에서 다 복구할테니 너무 걱정말라. (이재민 임시 거주시설이) 좁고 불편하겠지만 조금만 참아달라"고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유럽 순방에서 돌아온 뒤 곧바로 집중호우 대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뒤 산사태로 큰 피해가 발생한 경북 예천 현장을 찾았다.

83가구(143명)가 거주 중인 예천은 지난 14~15일 동안 400~500mm 정도의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30곳 주택이 반파 또는 전파됐고, 주민 2명이 실종된 상태다. 주민 50여명은 임시주거시설로 대피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김학동 예천군수로부터 피해상황을 보고받은 뒤 인근 이재민 임시 거주시설을 찾아 주민들을 달랬다. 시설에는 하룻밤 사이 집을 잃은 80∼90대 할머니 20여명이 대피 중이었다. 윤 대통령은 동요하는 주민들에게 "저도 어이가 없다. 해외에서 산사태 소식을 듣고 그냥 주택 뒤에 있는 산들이 무너져 민가를 덮친 모양이라고만 생각했었다"며 "제가 (현장점검을) 마치고 올라가 잘 챙겨서 마을을 복구할 수 있게 다 조치를 하겠다. 정부에서 다 해야 할 일이니까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 현장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에 보니 석관천과 그 주변이 누렇게 토사로 덮인 것이 보이더라'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마을 주민들을 위로하고 피해 주택과 파손 도로 등을 둘러봤다"며 "상황을 보고 받은 윤 대통령은 토사가 쏟아지는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이 있는지 물으며 향후 이를 활용해 유사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보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또 "윤 대통령은 구조 및 복구작업 중인 군·소방·경찰 관계자들을 만나 격려하고, 특히 특수장비를 갖추고 파견된 50사단 수색대 대장에게 '마지막 실종자 1명이라도 끝까지 찾아달라'고 각별히 당부했다"면서 "이어서 이번 산사태 피해 주민들이 머물고 있는 "임시주거시설(벌방리 경로당)을 방문해 피해 주민 한 분 한 분의 손을 꼭 잡고 위로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현장 방문에 앞서 진행한 중대본 회의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지역을 보면 산사태 취약 지역 등 위험 지역으로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사태를 키운 것으로 판단이 된다"며 "위험 지역에 대한 진입 통제와 또 위험 지역으로부터의 선제적 대피를 작년부터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재난 대응의 기본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위험 지역에 있는 주민, 또 그 지역이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 된다고 하면 선제적으로 판단해서 빨리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 대피를 시켜야 되고, 또 위험한 지역으로의 진입은 교통 통제, 출입 통제를 시켜서 위험 지역으로는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재난 대응의 인명 피해를 막는 기본 원칙"이라며 "복구 작업과 재난 피해에 대한 지원 역시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해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또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았고, 내일에도 또 집중호우가 내린다고 지금 예보가 돼 있다. 앞으로 이런 기상 이변은 늘 일상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기상, 기후 변화의 상황을 이제 우리가 늘상 있는 것으로 알고 대처를 해야지, 이것을 이상 현상이니까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인식은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며 "정말 비상한 각오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공무원에게 '계속되는 자연재해에 천재지변이라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을 가지면 안되고, 최선을 다해 예방하고, 수습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수해 관련 우리 정부의 입장은 아직 폭우 동반한 장마가 그치지 않아 추가피해가 없도록 예방하고 구조활동을 철저히 한 이후 상황이 정리되면 피해보상 등 사후조치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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