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쌀’ 변신은 무죄…‘쌀맥주’로 프리미엄화, 다시 인기끌까 [푸드360]
[헤럴드경제=전새날(이천)·이정아 기자] 우리 ‘쌀’이 ‘맥주’로 새롭게 태어났다. 경기 이천시의 지역 대표 농특산물인 ‘임금님표 이천쌀’을 원료로 한 프리미엄 쌀맥주가 새롭게 등장했다. 국내산 쌀을 활용한 상품이 막걸리를 넘어 맥주로도 외연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17일 수제맥주 기업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는 ‘임금님표 이천쌀맥주’ 출시를 맞아 경기 이천시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이천 브루어리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임금님표 이천쌀맥주는 임금님표 이천쌀을 원료로 한 프리미엄 쌀맥주다. 이 제품에는 이천쌀 2.42%가 함유됐다. 알코올 도수는 4.6%다.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이 붙은 만큼 공정도 특별하다. 임금님표 이천쌀맥주는 ‘디콕션’이라는 호화 과정을 거친다. 디콕션은 발아되지 않은 곡물의 전분을 호화(糊化)시키기 위해 끓이거나 높은 온도로 처리하는 공정이다. 맥주를 제조하는 데 꼭 필요한 과정은 아니지만 풍부한 맛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수 액화 효소 처리도 일반적인 맥주 제조 공정과 차별화되는 공정이다. 액화 효소 처리는 더 높은 전분 분해 효과를 위해 맥아에 들어있는 액화 효소에 정제 효소를 추가하는 과정이다. 쌀의 전분 분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효과가 있다.
현재 프리미엄 맥주를 정의하는 일관된 기준은 없다.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관계자는 “말 그대로 프리미엄은 흔히 접하기 어려운 맥주를 말한다”며 “아무래도 일반 맥주에는 프리미엄 맥주에 비해 4대 원료(맥아·물·홉·효모)가 적게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임금님표 이천쌀맥주도 발효가 끝난 뒤 홉을 한 번 더 넣는 과정을 거친다. 뜨거운 상태에서 홉을 넣으면 본연의 향이 날아가기 쉽다. 맛과 향을 살리다 보니 일반 맥주에 비해 공정 시간은 더 길다. 완제품 제조까지는 약 3주가 소요된다.
임금님표 이천쌀맥주 출시도 줄어든 쌀의 인기를 회복하기 위한 움직임 중 하나다. 이번 협업을 제안한 세븐일레븐은 우리나라 대표 농산물인 쌀의 활용도를 높이고 새로운 농가소득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수제 쌀맥주를 최초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식품업계에서도 쌀 소비 촉진을 위해 부각,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쌀 가공식품을 연이어 출시 중이다.
실제로 1인 가구 증가와 다양해진 식문화로 쌀 소비량은 쪼그라든 상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7㎏이다. 최근 5년간 ▷2018년 61.0㎏ ▷2019년 59.2㎏ ▷2020년 57.7㎏ ▷2021년 56.9㎏ ▷2022년 56.7㎏으로 꾸준히 줄었다. 130.1㎏이었던 1984년 이후 39년 연속 소비량이 줄어든 것이다.
소비가 줄어들면서 쌀 가격도 내려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쌀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낮아졌다. 올해 쌀 가격의 전년 동월 대비 등락률은 ▷1월 -9.3% ▷2월 -8.1% ▷3월 -7.8% ▷4월 -6.5% ▷5월 -4.3%로, 매월 하락했다.
쌀값은 작년에 폭락한 전적도 있다. 지난해에는 쌀값이 2021년 대비 20%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이미 한 번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쌀값이 올해에는 이보다 더 내려가고 있는 셈이다.
이날 기념식 축사에 나섰던 김경희 이천시장도 “옛날에는 없어서 못 팔던 이천쌀이 사람들이 쌀을 많이 안 먹다 보니 지난해에는 남아도는 초유의 사태가 있었다”며 “이제는 쌀을 이용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많이 개발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짚었다.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의 다음 목표는 글로벌 맥주 브랜드로 도약이다. 쌀이 들어가는 미국의 버드 와이저나 일본의 아사히처럼 이천쌀로 만든 우리나라 맥주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구상이다.
김태경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대표는 “우리 쌀로 만든 임금님표 쌀맥주를 글로벌로 성공시킬 수 있다면 이천 농민은 전혀 걱정하실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며 “‘글로벌 K-비어(Beer)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금님표 이천쌀맥주는 이날부터 전국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단독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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