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피해시설 1141건…여의도 93.5배 면적 농작물 침수

중대본, 이날 오후 6시 기준 집계…사망 40명
부상34명·실종 9명…일시대피 1만여명 이상
공공 시설 피해 789건…주택 침수는 139채

[청주=뉴시스] 정병혁 기자 = 폭우로 미호천 제방이 유실되며 침수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7일 새벽 소방대원 등이 막바지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2023.07.1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권지원 기자 = 지난 9일부터 이어진 집중 호우로 인한 인·물적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오송 지하차도) 인명 피해 등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40명에 달한다. 집을 떠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주민은 1만여 명이 넘는다.

시설 피해 건수는 1141건이며 여의도 면적의 약 93.5배가 되는 농작물과 농경지가 침수 또는 유실·매몰 피해를 봤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7일 오후 6시 기준 잠정 집계된 인명 피해는 사망 40명, 부상 34명, 실종 9명이다. 이날 오전 11시 집계치와 비교해 사망자·부상자·실종자 수에는 변동이 없다.

이번 오송 지하차도 침수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은 총 13명이다. 당국은 현재 수색을 97% 완료한 상황이며 배수와 진흙 제거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현장에 투입된 인원은 886명으로 소방 184명, 경찰 292명, 군부대 353명, 해경청 특수구조단 8명 등이다.

사망자 발생 지역은 경북 19명, 충북 16명, 충남 4명 등이다. 실종자는 부산 1명, 경북 8명 등 9명이다. 중대본은 신고가 없었지만 알려지지 않은 실종자가 더 있을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인명 피해를 확인 중이다. 부상자는 경북 17명, 충북 13명, 충남 2명 등 총 34명이다.

호우가 아닌 '안전사고'로 분류돼 중대본의 인명 피해 집계에 빠진 인명 피해는 사망 4명, 실종 1명이다.

집을 떠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인원은 전국 16개 시도 119개 시군구에서 6285세대 1만765명이다. 직전 집계인 전날 오후 11시보다 157명 늘어난 규모다. 이 중 2473세대 4348명이 미귀가 상태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49세대 101명, 부산 111세대 191명, 대구 1세대 1명, 인천 5세대 8명, 광주 4세대 4명, 대전 17세대 34명, 울산 1세대 2명, 세종 74세대 129명, 경기 49세대 94명, 충북 1354세대 2513명, 충남 1481세대 2892명, 전북 610세대 1028명, 전남 212세대 306명, 경북 1785세대 2715명, 경남 468세대 642명, 강원 64세대 105명 등이다.

시설 피해는 총 1141건 접수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공공시설 피해는 789건이다. 구체적으로 도로 파손·유실 164건, 도로파손·유실 98건, 옹벽·석축·담장 등 파손 22건, 토사유출 116건, 하천제방유실 170건, 소교량 유실 2건, 도로·지반침하 4건, 싱크홀 5건 등이 있다.

농작물 2만6933.5ha와 농경지 180.6ha도 물에 잠기거나 매몰됐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ha)의 약 93.5배에 달한다. 가축은 57만9000마리가 폐사했다.

사유시설 피해는 352건 발생했다. 주택 139채가 침수됐으며 주택 전·반파 53채, 차량 침수 64대, 어선 피해 6척 등 피해가 발생했다.

전국적으로 2만8607가구가 폭우로 정전 피해를 봤다가 이 중 99.6%(2만8494가구)가 현재 복구된 상태다.

한편 추가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전국 곳곳에서 사전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오후 6시 기준 도로 269곳, 하천변 산책로 837곳, 둔치주차장 256곳, 숲길 100곳이 막혀 있다. 19개 국립공원 489개 탐방로도 통제되고 있다. 기상악화로 인해 비행기 4편이 사전 결항됐다.

강원 남부 내륙·산지와 충청권, 남부 지방, 제주도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충청권과 남부 지방, 제주도에 돌풍,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또한 수도권과 강원에 시간당 5㎜ 내외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19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충청권, 남부지방, 제주도는 100~200㎜(많은 곳 300㎜ 이상), 경기 남부, 강원 남부 내륙·산지와 울릉도·독도는 30~100㎜(많은 곳 120㎜ 이상), 서울·인천·경기 북부, 강원도(남부내륙·산지 제외)는 10~6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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