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시청·구청, 누구도 안 나섰다…화 키운 소극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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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게 문제죠.
지하 차도가 물에 잠길 것 같으면 통제 했어야 되는데 안 한 거죠.
구청 시청 도청 모두 서로 탓을 하고 있습니다.
김용성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차도 침수 발생 4시간 반 전인 지난 15일 새벽 4시 10분쯤 금강홍수통제소는 미호천교 주변에 홍수 경보를 발령합니다.
충북도청과 청주시, 흥덕구청 등 관계 기관 76곳이 재난통신망을 통해 모두 경보 메시지를 받습니다.
그러나 사고 직전까지 지하차도 통제는 없었습니다.
[충북도청 관계자]
"사고가 나기 전까지도 전혀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평상시대로 관리를 했던 것이고 불과 14~15분 사이 저쪽에서 관리하던 게 터지면서 물이 들어오니까…"
미호천교 바로 인근에 있는 궁평 제2지하차도는 지방도로에 해당해 충북도청이 관리합니다.
메시지도 받고 모니터링도 했지만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다른 지자체의 적극 조치도 없었습니다.
오전 6시 30분쯤 금강홍수통제소는 미호천 수위가 계속 상승하자
직접 흥덕구청에 전화했습니다.
수위가 심각 단계에 도달해 지자체 매뉴얼에 따라 주민 대피 등 조치를 하라는 내용입니다.
흥덕구청은 청주시청에 이를 전달하고 문의할 뿐이었습니다.
[흥덕구청 관계자]
"저희 행동 매뉴얼 보면 구청은 주민 대피시키는 매뉴얼이 아예 없어요. 구청 자체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청주시청은 충북도청에 전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청주시청 관계자]
"미처 거기까지는 여력이 없다는 말씀. 우리 쪽에만 신경 쓰는 쪽도 급했다는 얘기죠."
"할 수 있는 게 없다", "여력도 없었고 도청 소관이었다", "상황은 안정적이었다" 지자체들이 소극적으로 대응한 사이 강물은 범람해 시민들을 삼켜버렸습니다.
채널A 뉴스 김용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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