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승부] 장석환 "임시 제방 아니라 기존 제방 높이 였다면 물 넘치지 않았을 것"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00~19:00)
■ 방송일 : 2023년 7월 17일 (월요일)
■ 진행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대담 : 장석환 대진대학교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면승부] 장석환 "임시 제방 아니라 기존 제방 높이 였다면 물 넘치지 않았을 것"
-기존 제방보다 1.5미터 정도 낮게 쌓아...최대 수위가 임시제방보다 높고 기존제방보다 낮아 기존 제방이었다면 물이 넘지 않을 것
-지하차도 배수펌프 작동 안됐다는 증언 많아...펌프로 인해 대피할 수 있는 시간 지연된 듯
-교통통제 더 일찍했다면 상황 달라졌을 것
-지하차도, 지하주차장 등 기존 지하 시설에 대한 기존 규정 새로 바꿔야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이하 신율)>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4부,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한 오송 지하차도에서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여러 번의 위험 사인이 있었는데도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이 사고,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관련 이야기 장석환 대진대학교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 연결해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장석환 대진대학교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이하 장석환)>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지금 물은 다 빠진 겁니까? 궁평 지하차도요.
◆ 장석환> 지금 현재 물은 다 빠져 있고 그 물속에 들어 있는 뻘이 거의 다 치워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사고로 모두 13명이 안타깝게도 운명을 달리하셨고 9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이 됐고요. 오늘 실종자 4명이 수습이 돼서 사망자가 공식적으로 13명으로 늘어났는데요. 12명에 대한 실종 신고 중에서 11명은 신원이 밝혀져 있는데 1명이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아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확인은 더 필요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사고 당시 지하차도에는 차량이 모두 17대가 있던 것으로 파악이 됐는데 이 안에 있던 차량은 모두 견인이 된 상태입니다.
◇ 신율> 그런데 그 지역의 이장님이 YTN하고 SBS에 나와서 하는 말씀을 보시니까요. 강하고 오송 지하차도하고 좀 거리가 있었던 모양이죠?
◆ 장석환> 거기가 한 300~400m 정도 굉장히 가까운 거리죠. 물의 힘의 유속으로 보자면 불과 1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라고 봐야죠.
◇ 신율> 그러니까 그 강이 넘쳐 흘러가서 이 지하차도에 물이 순식간에 찬 겁니까?
◆ 장석환> 그렇습니다. 물이 찬 게 물이 제방을 월류해서 차는 방법이 있고 제방이 터져서 차는 방법이 있는데, 이 부분은 조금 더 공식적인 조사를 통해서 발표가 될 부분이라고 보여지는데. 어쨌든 지금의 현재 물이 찼던 것은 미호강에 있는 물이 넘쳤거나 혹은 제방이 터져서 들어온 물이 순식간에 찼기 때문에 그 물이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신율> 지금 순식간에 찼다라는 게 실제로 언론을 보면 3분 내에 순식간에 찼다. 이런 얘기인데 그게 가능한 모양이죠?
◆ 장석환> 가정을 한번 해보죠. 제방이 터지면 순식간에 물이 서서 들어올 정도로 굉장히 빠른 속도로 들어옵니다. 보통 홍수 때 강물에 흐르는 속도가 초속 3m에서 5m 정도 되는데 제방이 터져서 오는 속도는 그것보다 훨씬 빠릅니다. 그렇다고 본다면 거기서부터 밀고 들어오는 물이 그 부피로 보면 한 3만 톤, 3만 입방미터 정도 되는데 그 정도로 채우는 것은 불과 몇 분 안에 다 채울 수 있는 거죠.
◇ 신율> 그런데 그 인근 주민분들 얘기로 보면 제방 관련해서 문제가 있다라는 주장도 있는 것 같아요?
◆ 장석환> 네, 물론 공식적인 발표는 아직 좀 더 지켜봐야 되겠지만 미호강에 교량 공사를 했던 것도 사실이고 교량 공사에서 공사를 하기 위해서는 제방을 일부를 절개를 하고 임시 제방을 쌓아놓는 거거든요. 임시 제방 위로 물이 넘어왔다. 이런 게 일반적인 증언자들의 공통된 증언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해서 볼 점은 제방을 기존에 있는 제방보다는 1.5m 정도 낮게 쌓았어요. 물론 이 부분은 공사의 편의를 위해서도 있고요.
◇ 신율> 1.5m면 상당히 낮게 쌓은 거죠. 그렇지 않습니까?
◆ 장석환> 그렇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하천에서는 보통 제방을 쌓는 기준이 되는 설계 홍수위라고 있는데 그 기준에 맞춰서 제방을 쌓았는지, 이것도 좀 더 확인을 해봐야 하는데 어쨌든 기존에 있는 제방보다는 낮아졌다는 것이고요. 그때 최고의 수위가 올라온 것은 제가 금강홍수통제소나 이런 부분들을 자세하게 살펴서 분석을 해보니까 최고의 수위는 임시 제방보다는 높게 형성이 돼 있고 기존의 제방보다는 낮게, 그래서 지금 다시 말씀드리면 기존의 제방이 존재했었다면 물이 넘어오지는 않았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따라서 이 부분들이 임시 제방을 통해서 넘어왔는데 그냥 넘어왔느냐, 아니면 제방을 터뜨리면서 왔느냐. 이것은 좀 차이가 있습니다.
◇ 신율> 그냥 넘어왔다는 거와 제방이 터지면서 나오는 거 하고는 차이가 있다. 이게 그냥 넘어왔다면 높이 계산을 잘못한 것이고 터져서 왔다면 제방이 부실했던 것이고, 이런 의미로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 장석환> 공식적으로는 더 조사를 해봐야 되겠지만 일반적인 견해로는 맞습니다.
◇ 신율> 그리고 교수님, 지하차도에서 지난번에 부산에서도 참사가 있었지 않습니까?
◆ 장석환> 2020년 초량 지하차도라고 있었죠.
◇ 신율> 그런데 지하차도에 배수펌프가 있다며요? 그러면 배수펌프가 언제 어떻게 작동하는 거예요?
◆ 장석환> 지금 오송에 있는 지하차도를 예를 들어보면 오송 지하차도가 2019년도에 건설 된 거니까 꽤 새로 건설된 거죠. 거기가 세종하고 청주로 왔다 갔다 하는 차의 출퇴근길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게 터널 내의 길이만 해도 한 430m, 그리고 터널을 유입하기 위해서는 경사면을 따라서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는 전체적인 총 길이는 680m 정도 되는데요. 이 부분들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전체 물량이 안 터졌다고 가정을 한다면 비가 한 70~80mm 와도 충분히 뽑아낼 수 있을 정도의 배수펌프를 만들어 놓는 것이 최근 설계 기준에 부합이 되도록 이렇게 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최근에 지어진 지하차도는 거의 다 배수펌프 시설이 되어 있다고 보여지는데. 지금 이 오송에 있는 지하차도에서는 배수펌프가 작동이 됐는지, 안 됐는지 이것도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가 될 건데요. 안 됐다고 하는 증언이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신율> 교수님, 물이 쫙 들어오면 배수펌프가 자동으로 작동이 되는 건가요?
◆ 장석환> 그렇습니다. 센서에 의해서 일정한 높이에 의해서 센서가 감지가 되면 바로 펌프가 자동으로 돌아가게끔 되어 있는데, 문제는 펌프는 전기로 움직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배전반이 같이 잠겨버려서 이번에 펌프가 작동을 하지 않았다. 이런 얘기가 있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펌프가 작동하지 않는 것이 가중시켰다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배수펌프장의 기능은 비가 왔을 때 그 비를 배수를 하기 위해서 만든 거지만 지금과 같이 미호강의 물이 한꺼번에 들어온 그 용량을 다 처리하기에는 펌프장의 용량이 당연히 부족하죠. 그렇지만 만약에 펌프가 가동이 됐었다면 그 시간이나 속도를 줄일 수 있었기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골든타임을 단 몇 분이라도 그 펌프로 인해서 지연을 시켰다면 상황은 좀 달라졌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신율> 그리고 제가 또 하나 궁금한 게 지하차도에 차수벽이 있습니까?
◆ 장석환> 네, 과거에 초량 지하차도에서 2020년에 사고가 난 이후로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이 지하차도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입구에 차수벽을 설치하는 것이 좋겠다. 이런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어서 그 이후로는 지하차도라든지, 작년에 포항에서 지하주차장의 참사가 있지 않았습니까? 공동주택의 지하에 들어가 있는 데는 일정한 부분의 수위가 올라오면 차수벽을 수동으로 하든지 아니면, 자동으로 일정한 수위가 올라오면 기립을 할 수 있도록 해서 차수벽을 설치하는 것을 권고 내지 일부 지자체에서는 의무사항으로 하고 있어서요. 여기 오송 지하차도도 올해 예산으로 차수벽 설치를 예산을 받아서 시행을 하려고 했다고 하는데 그 전에 사고가 났기 때문에 참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 신율> 만일 차수벽이 설치가 돼 있더라면 이렇게 물이 한꺼번에 들어와도 좀 막는 효과가 있는 거죠?
◆ 장석환> 당연히 그렇습니다. 차수벽은 우리가 댐이나 보를 생각하면 그 물만큼은 막아놓고 그 위로 물이 넘어오기 때문에 천천히 넘어오고 그 막은 높이만큼은 물이 안 들어오는 거거든요. 그러면 시간을 훨씬 많이 벌 수가 있고 또 양도 줄어들기 때문에 충분히 사람이 대피할 수 있는 시간적인 양이 되는데 지금 같은 경우는 3만 톤의 물이 한꺼번에 이렇게 들어오는 과정에서 경사로를 따라서, 차도의 맨 위쪽 부분과 제일 저면부의 차이가 한 6m 정도 차이가 나는데요. 그러면 경사로를 따라서 들어오면 굉장히 많은 양의 물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들어오거든요. 보통 강물이 흘러가는 게 홍수 때 초속 3m, 4m 정도가 기본인데, 초속 3m 정도면 사람이 몸을 가누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그런 물이 계속해서 들어오면 사람도 거기를 헤쳐나가기가 대단히 어렵고 차량 역시 일단 바퀴의 3분의 2 이상 정도가 잠기면 요즘 차들은 전기 제품, 전자 부품들이 굉장히 많이 있기 때문에 물에 젖으면 그런 부분들이 모두 다 스톱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서요. 기능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어서 수위가 천천히 들어온 것하고 그렇게 갑자기 들어온 것하고는 차이가 많기 때문에 차수벽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신율> 그리고 또 한 가지는 교통 통제를 빨리 했으면 막을 수 있지 않았느냐. 이런 얘기들 나오는데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 장석환> 당연히 그런 부분들이 논란이 될 부분이고 이 부분은 약간의 진실게임 양상으로 벌어질 가능성이 좀 많은데요. 기본적으로 비가 많이 오는 상황에서 지하차도, 특히 지금 오송의 지하차도라고 하는 것은 다른 지하차도보다 길이가 좀 길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데 같은 경우는 들어가지 않는 게 우선이고 들어가지 않도록 유도를 해 주는 게 중요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포인트는 토요일날 미호강의 금강홍수통제소라고 하는 데서 홍수 예·경보를 발령하는데 이 홍수 예·경보를 경계수위로 발령을 한 게 새벽 4시였습니다. 그리고 그 경계수위보다도 더 높은 게 대홍수 심각수위라고 하는 게 있는데, 그게 6시대에 이미 올랐거든요. 그리고 사고는 8시에 났거든요. 그러니까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사고 날 때까지 한 4시간 정도가 있었는데 홍수통제소라고 하는 것은 경계경보를 발령을 하면서 지자체에 다 통보를 하고 주의를 기하여라. 이런 부분들을 얘기를 해주면서 공보를 하는데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그것을 어디까지 받아들이고 현장 상황이라든지, 심각성이나 이런 부분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서 상황은 조금 달라지는데요. 만약에 교통 통제를 오전 4시가 아니고 오전 6시에만이라도 했었으면 완전히 상황은 달라졌다고 보는 것이죠.
◇ 신율> 이런 재해가 새로운 유형의 재해가 아니지 않습니까? 이번을 계기로 해서 철저하게 대비를 해야할 것 같은데, 간단하게 끝으로 한 말씀 해주시죠.
◆ 장석환> 일단은 초량동하고는 양상은 조금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지하에 있는 시설물들, 반지하부터 시작해서 지하차도, 지하주차장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기존에 있는 규정, 제도, 설계기준들을 이번에 많이 바꿔야합니다. 이런 기후 변화 시대에 그런 부분들을 좀 바꿀 수 있고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과감한 투자도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YTN 신동진 (djsh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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