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차도 침수 위험…광주·전남은?
[KBS 광주] [앵커]
충북 청주 오송의 지하차도 참사를 보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싶습니다.
손 써볼 틈도 없이 눈 깜짝할 새 벌어진 일인데, 미리 점검하고 사고를 막을 방법을 세워둬야 할 것 같습니다.
44곳에 이른다는 광주와 전남의 지하차도를 김애린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7일, 광주의 한 지하차도.
버스 한 대가 오도 가도 못 한 채 중간에 멈춰서 있습니다.
당시 시간당 50밀리미터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물에 잠긴 지하차도에서 갇힌 겁니다.
운전자는 겨우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송우진/지하차도 침수 목격자 : "저 뒤에 맨홀 뚜껑이 넘쳐가지고 물이 계속 여기(지하차도)로 들어가가지고..."]
광주와 전남의 지하차도는 모두 44곳.
차량 진입을 차단하는 게 중요한데, 30cm 정도 물이 차면 차단막이 작동되는 '진입차단시설'이 설치된 곳은 9곳에 불과합니다.
오송 지하차도에도 이 시설이 없었습니다.
광주시는 차단시설을 늘려갈 계획입니다.
[박춘식/광주시 종합건설본부 구조물관리팀 : "하반기 때 광산구 경찰청 앞에 있는 선운지하차도 계획하고 있고요. 나머지 구간은 저희들이 더 검토 중에 있습니다."]
하천과 인접한 경우 지하차도가 '물그릇'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특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장마로 인해 한때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던 장록교입니다.
신덕지하차도와 불과 100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요.
이럴 경우 하천물이 범람하면 순식간에 침수될 수 있습니다.
광주에서 하천과 인접한 지하차도는 6곳.
전문가들은 물이 차더라도 배수 펌프가 작동하도록 전기 시설을 밖으로 빼내고, 배수펌프의 용량도 늘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배수펌프의 용량이 실은 급격하게 침수되는 물의 양을 전부 다 펌핑하는 게 힘들어요. 급격하게 물이 침수됐을 때 펌핑할 수 있는 배수펌프의 용량도 증설하는 게..."]
만일의 하나를 대비한 더 꼼꼼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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