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차도 참사 부른 임시제방…주민들 “충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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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 시작합니다.
저는 동정민입니다.
폭우 피해의 규모와 원인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비가 많이 쏟아진 건 맞지만, 알고도 못 막은 정황이 하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대피를 해야 한다고 시민은 112에 홍수 통제소는 지자체에 알렸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인명피해가 컸습니다.
40명이 목숨을 잃었고, 아직 행방을 찾지 못한 실종자도 9명이 있습니다.
먼저 구조 작업이 한참인 오송 지하차도 소식 전해드릴텐데요.
마지막 실종자 1명을 찾기 위한 구조 수색 작업이 한창입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막을 수도 있었을 정황이 속속 나오고 있는데요.
주민들은 뻥 뚫린 임시 제방을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둑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오송 지하차도에 물이 들어차기 1시간 전입니다.
뿌연 흙탕물이 제방 높이에서 넘실댑니다.
제방 안쪽에선 제방을 보수하는 굴착기 작업이 한창입니다.
지난 15일, 지하차도 침수 사고 당일 주민들이 찍은 영상과 사진입니다.
이후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위태롭던 이 제방으로 미호강물이 순식간에 쏟아지며, 400m 떨어진 궁평 제2지하차도까지 집어 삼켰습니다.
무너진 제방을 다시 가봤습니다.
제가 서 있는 곳이 원래 제방이 있던 높이인데요.
이번에 무너진 임시 제방은 저 아래입니다.
원래 있던 것보다 더 낮습니다.
기존 둑은 나무와 풀이 뒤덮인 해발 31m 높이인데, 임시 제방은 1m 넘게 더 낮았던 것입니다.
이 임시제방은 현재 건설 중인 교량의 다리 기둥을 세우려고, 2년 전 원래 있던 제방을 허물고 지난달 29일, 우기에 대비해 임시로 쌓은 것입니다.
주민들은 이 마저도 흙을 채운 튼튼한 포대자루를 충분히 쌓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근처 주민]
"그걸 위에까지 쌓아야지 밑에만 쌓으면 뭐해."
오늘도 긴급 제방 보수 현장에 나온 주민들은 공사장 관계자에게 둑을 더 높이 쌓아달라고 요청했지만, 전문가 의견이 아니라는
답변만 받았습니다.
[현장음]
(앞뒤 쌓아올려야한다고)"그건 선생님 개인 의견이지, 전문가 의견이 아니기 때문에."
행복청은 초기에 포대자루를 쌓는 방식으로 보강했고 기준에 미달하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박영래
영상편집:변은민
김태영 기자 liv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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