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국회의장·여당 의원, 불륜으로 동반 사임

김화균 2023. 7. 1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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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국가' 싱가포르에서 부패와 불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현직 국회의장과 여당 의원이 불륜으로 동시에 물러났다.

17일 스트레이츠타임스와 외신에 따르면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여당 인민행동당(PAP) 소속 탄 추안 진 국회의장과 쳉 리 후이 의원의 사임 의사를 받아들였다고 이날 밝혔다.

이어 국회의장과 국회의원의 불륜 스캔들까지 터지면서 PAP 정권에 대한 비판 여론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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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로이터연합

'청정 국가' 싱가포르에서 부패와 불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현직 국회의장과 여당 의원이 불륜으로 동시에 물러났다. 현직 교통부 장관도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17일 스트레이츠타임스와 외신에 따르면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여당 인민행동당(PAP) 소속 탄 추안 진 국회의장과 쳉 리 후이 의원의 사임 의사를 받아들였다고 이날 밝혔다.

리셴룽 총리는 지난 2월 당사자들에게 경고했음에도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왔다며, PAP가 오랫동안 지켜온 높은 행동 기준을 유지하기 위해 이들이 의원직을 내려놓고 탈당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1965년 독립 이후 모든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장기 집권해온 PAP는 연이은 악재로 위기를 맞게 됐다.

이스와란 교통부 장관은 지난 11일 부패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나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호텔·부동산업계 거물 옹벵셍과 관련된 비리로 조사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정부패에 대한 처벌이 엄격하기로 유명한 싱가포르에서 최고위 공직자가 부패 혐의에 연루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어 국회의장과 국회의원의 불륜 스캔들까지 터지면서 PAP 정권에 대한 비판 여론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PAP는 지난 2020년 총선에서 전체 93석 중 야당인 노동자당(WP)에 사상 최대인 10석을 내줘 '사실상의 패배'라는 평가를 받았다.

리셴룽 총리는 2025년으로 예정된 총선을 앞당길 계획은 없으며 다음 달 1일까지 새 국회의장을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김화균기자 hwak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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