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최고 73mm 폭우…광주·전남 붕괴 등 피해 잇따라
[KBS 광주] [앵커]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산을 깎아 건물을 짓거나 도로가 놓인 절개지에서 지반이 약해지면서 토사 유출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광주와 전남 곳곳에 산사태 주의보도 내려졌습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물 바로 옆 산기슭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린 여수 돌산의 한 요양원.
흙더미가 LPG가스통을 덮쳐 가스가 누출됐고, 옹벽도 일부 부서졌습니다.
[연규 스님/요양원 운영 법인 대표 : "저기로 (토사가) 내려버리면 건물을 훼손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안 그래도 원장님이랑 상주하고 있습니다."]
입소자 54명이 다른 병원으로 대피한 가운데 또 많은 비가 예보된 상황.
토사가 또다시 쓸려 내려올 위험성이 있어서 환자들이 곧바로 복귀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영광의 한 주택, 산에서 쏟아진 흙더미가 집안까지 밀려들었습니다.
산자락에 자리잡은 담양의 한 마을에서는 주택 바로 옆 창고로 흙더미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추가 피해가 우려돼 마을 주민 2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김귀자/피해 주민 : "(흙이) 담을 덮쳐버리니까 담이 그 옆에 창고를 덮쳐가지고 창고가 그 옆으로 쓰러져 버렸어요."]
목포에서는 장애인 시설의 담벼락이 30미터 정도 무너졌고, 광주 북구의 도시철도 공사장 인근에서는 지상 2층짜리 건물이 기울어졌다는 신고도 접수됐습니다.
시간당 7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내린 광양에서는 주민 백여 명이 미리 대피한 상태입니다.
[박영남/광양시 진상면 : "냇물이 한가운데로 흐르거든요, 우리 동네는. 만약에 비가 많이 오면 그쪽으로 넘어요. 넘으니까 항상 걱정이 많아요."]
전남 12개 시군과 광주 광산구에는 산사태 주의보도 내려졌습니다.
[오경호/여수소방서 예방홍보팀장 : "산이나 언덕에서 멀리 떨어진 안전한 곳으로 반드시 대피해야 합니다. 신고하실 때는 장소 등을 자세히 말씀하시면 쉽게 구조할 수 있습니다."]
최근 사흘 동안 광주와 전남에서 주택 침수와 토사 유출 등으로 인한 소방 출동 건수는 2백 30여 건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신한비·김선오·이우재
최혜진 기자 (jo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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