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우천취소각인데... 비와도 방망이 돌린 1위 팀의 열정[잠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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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내린 소나기도 1위 LG 트윈스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중 첫 훈련을 가졌다.
올스타전에 나선 LG 염경엽 감독과 고우석 박동원 오지환 김현수 오스틴 김진성 등 6명의 선수들은 이날 휴식을 취했다.
비의 양이 많지 않다보니 선수들은 비를 맞으면서도 2개의 배팅 케이지에서 계속 타격 훈련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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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갑자기 내린 소나기도 1위 LG 트윈스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중 첫 훈련을 가졌다.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 코칭스태프가 사흘간 휴식을 가진 후 첫 훈련에 나선 것. 올스타전에 나선 LG 염경엽 감독과 고우석 박동원 오지환 김현수 오스틴 김진성 등 6명의 선수들은 이날 휴식을 취했다.
오후 3시에 시작된 단체 훈련은 스프링캠프를 보는 듯했다. 투수들은 외야에서 몸풀기를 했고, 야수들은 주루 훈련을 했다. 1,3루에서 경기중 일어날 수 있는 작전 등을 다시 한번 숙지하는 시간을 가졌다. 코치들이 야수로 나섰다. 김일경 코치가 투수로, 김정준 수석 코치가 2루수, 모창민 코치가 3루수로 나서 주자들의 훈련을 도왔다.
투수와 야수가 모두 모여 수비 훈련을 할 때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여러 주자 상황에 따라 투수가 땅볼 타구를 어떻게 처리하는 지에 대한 훈련이 이어졌다. 비가 계속 내려 이후 타격 훈련은 실내에서 하지 않을까 했다. 하지만 타격 훈련도 야외에서 이어졌다. 출루율 1위 홍창기와 베테랑 허도환, 박해민 신민재 문성주 이재원 등 1군 타자들이 모두 나왔다.
비의 양이 많지 않다보니 선수들은 비를 맞으면서도 2개의 배팅 케이지에서 계속 타격 훈련을 했다. 비가 금세 그칠 줄 알았으나 아니었다. 오히려 비의 양이 조금 늘었다. 계속 배팅을 하다보니 내야에 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LG는 전반기를 49승2무30패, 승률 6할2푼으로 1위로 마쳤다. 2위 SSG 랜더스(46승1무32패)와는 2.5게임차이다.
고우석의 부상을 시작으로 여러 주전 선수들의 부상 도미노로 빈자리를 메우느라 힘들게 시즌을 치렀지만 탄탄한 전력층을 자랑하며 결국 1위에 올랐다.
후반기에도 어려움은 계속된다. 신인으로 불펜에서 큰 역할을 했던 박명근이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빠졌고, 전반기 마지막날엔 셋업맨 정우영이 허리 통증으로 한동안 휴식을 하게 됐다.
여기에 케이시 켈리-아담 플럿코-임찬규를 이을 4,5선발이 확실하지 않다. 셋업맨에서 선발로 전환한 이정용은 아직 투구수가 올라오지 않아 불펜 투수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5선발은 사실상 없는 셈이어서 4,5선발이 등판하는 날은 '불펜 데이'를 가진다. 불펜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는 상황이다.
LG는 부상으로 빠져있던 유영찬과 백승현이 후반기 시작과 함께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며 불펜에 큰 어려움을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발진이 좀 더 긴 이닝을 끌어줘야 하는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어려운 마운드를 타자들이 보완해줘야 한다. LG는 평균자책점 3.61로 1위에 올라있는데 타선도 타율 2할8푼5리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7월엔 2할7푼7리로 조금 주춤했다. 마운드가 잘 막은 날에도 타선이 터지지 않아 패하는 경기도 있었다.
아직 완벽하지 않은 마운드가 안정될 때까지 타선의 힘이 꼭 필요하다.
LG 타자들이 비를 맞으면서도 열심히 친 것에 하늘도 감동했을까. 오후 4시30분쯤 비가 그쳤다. 습기까지 올라오는 무더운 상황에서 LG 타자들은 끝까지 타격을 하며 후반기에 대비했다.
LG는 18일엔 오후 6시30분에 야간 훈련을 하고, 하루 휴식을 한 뒤 20일 한차례 더 잠실에서 훈련을 한 뒤 21일부터 SSG 랜더스와 후반기 첫 3연전을 시작한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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