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에 납치됐던 아이들 만난 尹 “우크라에 심리 치료 프로그램 지원”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지난 15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했을 때 국립아동병원의 아동인권보호센터를 찾았다. 이곳엔 러시아군에 납치돼 러시아로 끌려갔다가 제3국을 통해 귀환한 어린이 380여 명이 치료받고 있다. 성적 학대 등으로 정신적 상처를 받은 어린이들을 보고 윤 대통령 부부는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17일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방문 때 발표한 인도적 지원 방안 중 하나로 아동 심리 치료 관련 재원과 프로그램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침공 초기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철수하면서 약 2만명의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납치해 러시아로 끌고 갔다. 이렇게 러시아로 납치됐다가 제3국을 통해 380여 명의 어린이가 우크라이나로 귀환, 아동인권보호센터에서 치료받고 있다. 어린이들은 납치된 뒤 러시아 군인들의 성적 학대를 받았고 러시아의 선전 도구로 활용돼, 우크라이나로 돌아온 뒤에도 정신적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어린이들은 우크라이나인으로서의 정체성 지우기 교육도 강제로 받았다”고 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철수하면서 유치원 운동장, 어린이 놀이터에도 지뢰를 매설해 놓고 철수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지뢰를 밟아 숨지거나 다치는 어린이도 속출하고 있다.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2022년 2월부터 2023년 6월까지 2만5000여 명의 민간 사상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아동은 1624명(사망 532명, 부상 1092명)에 이른다. 우크라이나 측이 한국 측에 지뢰탐지·제거기 지원을 절박하게 요청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방문 당시 김건희 여사 손등에 한 어린이가 붙여준 스티커가 현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했다. 이 어린이가 김 여사에게 붙여준 스티커에는 놀이터에서 지뢰 탐지하는 강아지가 어린이들을 이끌고 가는 모습이 그려졌다고 한다. 동심에 자리잡은 지뢰에 대한 공포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아동 심리 치료 지원은 단순한 아동 복지가 아닌 심각한 인권 사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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