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콜로세움, 이번엔 10대 관광객이 낙서… 부모 “내 딸 잘못 없다”
이탈리아 로마의 2000년된 고대 유적 콜로세움에 관광객이 낙서를 하는 일이 또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각) 안사(ANSA) 통신과 라 레푸블리카 등 이탈리아 매체에 따르면 최근 스위스 국적의 17세 소녀가 콜로세움 벽면에 글자 ‘N’을 새기는 모습이 온라인상에 확산하고 있다. 여행 가이드 다비드 바탈리노가 지난 14일 촬영해 공개한 영상을 통해서다. 그 안에는 소녀가 손에 쥔 무언가로 콜로세움 벽을 긁는 장면이 찍혔다. 이어 근처에 있던 누군가가 손뼉을 치자 소녀는 하던 행동을 멈추고 카메라 쪽을 바라본다.
가이드 업무 중 이를 목격했다는 바탈리노는 “난 소녀에게 영어로 ‘박수받고 싶냐’고 물었다”며 “소녀는 자신이 유적을 보호하려는 시민들의 눈 밖에 날 행동을 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가족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고 했다. 이어 “소녀의 부모에게 소녀가 한 행동을 그대로 전하고 불법이라고 알려줬다”며 “그러자 돌아온 대답은 ‘딸은 그저 어린 소녀일 뿐 잘못한 게 없다’였다”고 주장했다. 결국 소녀와 부모는 현지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일이 있고 불과 하루 뒤 독일 국적의 17세 소년도 콜로세움 1층 내부 벽에 흠집을 내 인솔 교사와 함께 경찰에 체포됐다. 이를 두고 바탈리노는 “콜로세움 훼손 행위를 직접 촬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가이드로 일 한) 6년 동안 수십 건을 봤다”며 “심지어 일부는 벽 일부를 뜯어내기도 했다. 또 내가 꾸짖은 한 소년은 침을 뱉기도 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영국인 관광객 이반 디미트로프(27)가 콜로세움 벽면에 자신과 여자친구의 이름을 새겼다가 비난을 받았다. 당시 그는 열쇠를 이용해 ‘이반+헤일리 23′(Ivan+Hayley 23)라는 글자를 남겼다. 이 모습이 담긴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했고 세계인의 공분을 샀다. 그러자 디미트로프는 지난 4일 로마 시장과 검찰에 사과 편지를 보내 “이 일이 일어난 후에야 그 유적이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탈리아 정부는 매년 600만 명 이상이 찾는 콜로세움을 보호하기 위해 관광객의 훼손 행위를 엄격하게 처벌하고 있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소 1만5000유로(약 2140만원)의 벌금과 최대 5년의 징역형이 내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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