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공무원들 앉아있지 말고 현장 나가라” 총력 태세 지시 [전국 ‘물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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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방 귀국 직후 대책회의 주재
“군경 포함한 가용 자원 총동원”
이재민 임시 거주지 찾아 위로
폭우 피해 충청·경북 등 11곳
행안부, 특교세 106억원 지원
금융권도 긴급자금·대출 유예
윤석열 대통령은 전국적인 수해 피해와 관련해 17일 “공무원들은 사무실에 앉아만 있지 말고 현장에 나가 미리미리 대처해 달라”며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한 정부 총력 태세를 지시했다. 이어 집중호우로 산사태 피해가 발생한 경북 예천을 찾아 수해 상황을 살펴보고 신속한 지원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국회 일정을 연기하고 수해 현장을 찾아 당정의 철저한 진상 규명 방침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회의 후 곧바로 헬기를 타고 예천으로 향해 산사태로 마을이 휩쓸린 현장을 살펴봤다. 윤 대통령은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학동 예천군수로부터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윤 대통령은 이재민 임시 거주 시설로 쓰는 노인복지회관을 찾아 주민 40여명에게 “얼마나 놀라셨느냐”고 위로하며 “몇백t 바위가 산에서 굴러 내려올 정도로 이런 것(산사태)은 저도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 봤다. 정부에서 다 복구해 드릴 테니 너무 걱정 마시라”고 했다.
정부는 또 이번 집중호우 피해 지역을 서둘러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 위해 긴급조사반을 경북, 충북, 충남, 전북, 세종으로 보냈다고 이날 전했다. 이에 따라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예년 집중호우 때보다 2주 정도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 당국도 이날 집중호우 피해 가계 및 중소기업을 위해 금융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우선 수해 피해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긴급생활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농협이 최대 1억원, 신한은행 최대 5000만원, 국민은행 최대 2000만원 순이다. 기존 대출도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이 최대 1년 만기 연장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연체이자를 면제한다. 카드사들은 최대 6개월까지의 카드대금 상환을 유예해 주는 한편 피해 발생 후 신규대출 금리를 최대 30% 할인한다. 수해 피해 개인이 채무를 연체한 경우 신용회복위원회에 특별 채무조정도 신청할 수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등 일정을 연기하고 충청 지역 수해 현장을 찾았다. 김기현 대표는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 현장을 둘러본 후 기자들과 만나 “진상 규명과 원인 분석, 그에 대한 책임자가 있다면 엄중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와 당 지도부는 수해 피해를 본 충남 공주 옥룡동 빌라와 이인면 만수리, 청양 청남면 인양리도 찾아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일부 주민들은 김 대표 등의 방문에 항의하며 “해 준 것도 없이 사진만 찍고 간다”, “표 받으러 왔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을 지역구로 둔 정진석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나마 4대강 사업을 해서 금강 범람을 막았다”며 “포스트(Post·후의) 4대강 사업인 지류·지천 정비사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은산·송은아·이도형 기자, 공주·청주=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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