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신속 지원" 한목소리...尹 순방 연장 놓곤 설전
[앵커]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추가 폭우 피해 방지와 신속한 복구를 위한 초당적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집중호우 기간 순방 일정을 연장한 걸 두곤 날 선 설전을 벌였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미국 방문 일정 이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하고 수해 현장을 찾았습니다.
이재민을 위로하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약속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중앙정부 차원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부처별로 가진 의견을 취합해 당정 협의를 통해 필요한 법과 제도를 정비하도록….]
민주당 지도부도 이틀 연속 폭우 피해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신속한 복구와 지원을 위해선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피해 상황이) 너무 심각해서 하루속히 피해를 산정해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민주당이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습니다.]
양평고속도로 논란에 대한 국토위 현안 질의를 연기하는 등 여야 간 쟁점 현안도 일단 뒤로 미뤄뒀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일정 연장을 두곤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민주당은 폭우 피해가 속출하는데도 정작 대통령은 귀국을 늦춰, 국민은 각자도생해야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외교는) 국익을 중심으로 국민 입장에서 실용적이고 실리적이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안보와 경제 그리고 우리의 민생을 생각하면서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대통령이 한국에 뛰어가도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없었다'는 대통령실 관계자의 발언을 꼬집으며,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국민의힘은 반박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국익과 관련된 일이라며, 비록 폭우 기간과 맞물렸지만 오래전부터 논의된 일정이라고 엄호했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우크라이나 측 요청, 또 초청으로 여러 가지 국익을 위해서 일정이 불가피하게 연장이 된 거로 그렇게 국민이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전후 재건 사업과 자유진영 연대 등을 염두에 둔 국익 행보를 민주당이 정쟁의 소재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지금은 여야 모두 정치적 공방은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윤 대통령의 순방 일정을 놓고 앞으로 팽팽한 신경전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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