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유속으로 범람 위험 예측”…폭우 피해 막는다

전현우 2023. 7. 1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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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중호우로 계곡이나 하천에 물이 삽시간에 불어나며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 물이 차오른 탓에 대피 시점을 놓친 경우도 있었는데요.

스마트폰으로 하천 유속을 측정해 범람 위험을 미리 예측하는 기술이 개발돼 앞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1일 부산 학장천.

폭우로 하천물이 불어나 60대 여성이 실종됐습니다.

호우특보가 내려진 뒤 불과 5분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경기도 여주에서도 하천 옆을 산책하던 70대 남성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졌습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는 '기습 폭우'가 잦아지면서, 하천 주변 인명 피해가 끊이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하천을 촬영하면 곧바로 재난 위험을 알려주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태블릿 PC로 하천의 원하는 장소를 촬영하면, 물이 얼마나 빠르게 흐르는지 실시간으로 측정됩니다.

유속을 통해 하천의 범람 위험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곳 중랑천 같은 도심 하천은 유속이 초속 1 미터 이상이면 위험한데요.

실시간 측정 결과 초속 1.5 미터, 이곳에서 즉시 대피해야 합니다.

정확한 유속 측정을 위해 복잡한 관측 장비를 쓸 필요 없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프로그램을 깔기만 하면 됩니다.

전국에 설치된 지자체 CCTV와 연결할 경우, 홍수 위험을 신속하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강준구/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 "기존에는 그냥 영상을 통해서 상황을 본다는 개념이 주가 돼서, 이번에는 얼마만큼의 유속 (수위·유량 등) 정확한 수치를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수치에 맞게끔 대응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촬영한 영상을 기반으로 보다 구체적인 예측도 가능합니다.

위험 지역과 똑같은 '가상 공간'을 만들어, 100년에 한 번 일어날 확률의 홍수까지 시뮬레이션할 수 있습니다.

고립 위험이 큰 곳, 대피 장소 등을 찾아내기 위해서입니다.

건설기술연구원은 이 기술을 토대로 하천 범람 시 피난처를 안내하는 재난 알림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영상편집:한찬의/영상제공:건설기술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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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우 기자 (kbs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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