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흑해 곡물 협정 연장 없다…크름대교 폭발과 관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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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1년간 유지해 온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참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튀르키예, 우크라이나, 유엔에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참여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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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러시아가 1년간 유지해 온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참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사실상 흑해 협정은 오늘부터 유효하지 않다"며 "안타깝게도 흑해 협정 연장 조건의 일부가 지금까지 이행되지 않아 그 효력이 종료됐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협정 연장 조건이 충족되는 즉시 협정을 연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튀르키예, 우크라이나, 유엔에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참여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흑해 협정 연장 조건으로 원활한 자국산 농산물 수출을 위해 △러시아농업은행의 세계은행간금융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 복귀를 허용하고 △러시아 선박·화물의 보험 가입 및 항만 접안 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비료 수출에 필요한 암모니아 수송관의 우크라이나 구간을 재가동할 것을 내걸어 왔다.
개전 이래 중단됐던 우크라이나 흑해 곡물 수출은 유엔과 튀르키예(터키) 중재로 지난해 7월22일 조건부 합의로 재개됐다. 120일 동안 수출을 허용하고 이후 합의를 거쳐 추가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지난 3월, 지난 5월 총 세 차례 연장됐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협상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크름대교 공격과 관련이 없다"며 "공격 이전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같은 입장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이날 크름대교에서 폭발음이 발생해 양방향 통행이 일시 중단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러시아 측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드론 2대를 동원해 크름대교에 대한 공격을 강행했다고 주장한 반면,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러시아의 자작극이라고 반박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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