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님까지 도우미 비용 지원… 회사가 든든한 뒷배 됐어요"[오늘의 DT인]

박한나 2023. 7. 1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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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이직후 이틀만에 임신소식
기쁨만큼 양육비 등 고민컸지만
회사 복지덕분에 큰 부담 덜어
유연근무제로 병원동행도 가능
팀장·팀원들도 이해해줘 감사
"회사가 낳고 기른 아이들이죠"
SK온 송리원 PM과 아내인 차지혜 두산에너빌리티 수석 부부의 네쌍둥이 자녀 모습. 일란성 쌍둥이 딸 리지와 록시, 셋째인 아들 비전, 막내딸 설록. 송리원 PM 제공.
SK온 송리원 PM과 아내인 차지혜 두산에너빌리티 수석 부부의 네쌍둥이 자녀 모습. 일란성 쌍둥이 딸 리지와 록시, 셋째인 아들 비전, 막내딸 설록. 송리원 PM 제공.

'네쌍둥이' 아빠로 화제… 송리원 SK온 PM 가족

"최태원 SK 회장님,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님, 지동섭 SK온 사장님 세 분이 합심해서 육아 도우미 비용을 1년동안 지원해 주기로 하셔서 정말 감사하죠. 사랑합니다. 저희에게는 큰 선물입니다."

송리원(39) SK온 PM(프로페셔널 매니저)과 그의 아내 차지혜(36) 두산에너빌리티 수석은 지난 3월 국내 최초 자연분만으로 네쌍둥이를 품에 안았다. 네쌍둥이를 임신할 확률은 100만분의 1로, 초산인 산모가 자연분만으로 출산한 것은 국내 최초다.

송 PM은 "저희 부부 힘만으로 한꺼번에 4명의 아이를 보기가 쉽지 않아 육아 도우미는 고민이 많았다"며 "지동섭 사장님께서 두 달, 최태원 회장님과 최재원 수석부회장님께서 각각 5개월을 지원해 총 1년간 2명의 도우미 비용을 깜짝 선물로 줘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내 차씨 역시 "정부에서 세쌍둥이 이상은 최대 5주간 도우미 지원을 해주지만, 아기들이 100일 정도 지나야 목을 가누기 때문에 5주는 부족한 기간"이라며 "도우미 1명당 한 달 비용이 355만원 정도 드는데, 지원 덕분에 감사하고 감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2020년 결혼한 송 PM은 당시 컨설팅 회사에 근무하며 자녀 계획을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지난해 6월 SK온으로 이직이 결정된 후에야 2세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이후 꾸준히 난임 병원에 다니면서 지난해 9월 SK온에 입사한 지 이틀 만에 네 쌍둥이 임신 소식을 알았다.

송 PM은 "네쌍둥이라는 축복에 기쁨도 컸지만, 그만큼 걱정도 앞섰다"며 "아내가 네쌍둥이를 낳고 싶어 하는 의지를 이해하면서도 아내의 건강 걱정부터 의료비, 양육비까지 고민이 많았는데 SK온이 아이들의 출산 전후 과정에 든든한 뒷배가 돼 줬다"고 전했다.

송 PM은 "임신 순간부터 의료비가 가장 피부에 와닿았다"며 "초음파 검사만 해도 다태아는 단태아보다 더 자주 받아야 하는데 비급여 항목이라 한 달에 검사비만 100만원가량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임신 기간 정기검진이 단태아보다 잦았고, 네쌍둥이가 0.9~1.3㎏으로 태어나 인큐베이터 치료비가 들었다"며 "여기에 세쌍둥이 이상부터는 대학병원에 가야 하는데 어린이 중환자실과 일반병실 등의 치료비 등 전체 의료비가 이미 수천만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만만치 않은 의료비를 SK온의 의료비 지원 덕분에 부담을 덜 수 있었다"며 "회사 분들이 제가 회사 복지의 '최대 수혜자'라고 부러워한다.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웃었다.

아내 차씨 역시 "SK온에서 병의 경중이나 수술 여부와 관계없이 자기부담금 5만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금액을 지원해줬다"며 "남편 본인뿐아니라 저와 아이들까지도 지원을 해준 게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또 송 PM은 상사의 결재가 없어도 자유롭게 사용하는 휴가제도와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제도 덕분에 임신 전에는 아내와 매주 병원에 동행했고, 현재는 네 쌍둥이의 병원 검사 일정에 동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송 PM은 "유전, 채혈, 심전도, 심혈관 등 병원 검사 항목이 11월까지 너무 많은데 4명을 해야 한다"며 "휴가까지 모자란 상황이라 오전에 병원에 갔다가 오후에 출근하는 유연근무제를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팀장과 팀원들이 옆에서 이해해 주는 문화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들 부부가 저출산 시대에 화제가 되면서 다둥이 제도의 변화까지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온을 직접 방문해 이들 부부를 축하했고, 곧 바로 다둥이 가정에 대한 특별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아내 차씨는 "미숙아 의료비 지원 등 정부에서 잘하고 있는 것도 있지만, 차관께서 현재 다태아 제도의 아쉬운 부분, 애로사항들을 궁금해하셔서 말씀드렸는데 경청해 주신 것 같다"며 "임신출산 바우처 제도가 있지만 단태아 100만원, 쌍둥이 이상은 모두 일괄 140만원이기 때문에 태아 수에 따른 지원을 건의했다"고 했다.

실제 이 건의는 제도의 변화로 이어졌다. 지난 13일 국민의힘과 정부는 임신출산 바우처를 태아 당 100만원씩 지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쌍둥이 이상은 140만원이었지만 쌍둥이면 200만원을, 삼둥이면 300만원을 각각 지급하기로 제도가 바뀐 것이다.

송 PM은 "제도 개선까지 이어져 저희도 기쁘고 SK온 덕분"이라며 "SK온에 와서 아내가 임신을 결심했고, 복지제도 덕분에 부담도 훨씬 줄었으니 SK온이 낳고 기른 네 쌍둥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말 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으로 주재원 파견을 가는데 더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아내 차씨는 "정부와 회사의 복지 제도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육아휴직 기간이 끝나면 엄마이자 아내의 역할에 이어 사회에서 당당하게 일하는 여성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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