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인기 ‘씨 없는 수박’…내달 출하 앞두고 폐기 처분할 판

곽상훈 기자 2023. 7. 1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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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농사 지은 지 40년 만에 이런 물난리는 처음이다. 수확은 고사하고 철거를 해야하는 데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조 씨가 가장 힘들어 하는 건 애지중지 키운 수박(씨 없는 수박)을 다음달 출하를 앞두고 모두 폐기 처분해야 한다는 점이다.

"여름철 과일인 씨 없는 수박은 보통 6-8kg 때 내다 파는데 현재 3-4kg 정도 자란 수박을 모두 폐기해야 하니 속상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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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시 성동면 삼호리 ‘수박마을’…비닐하우스 침수 수박 농사 망쳐
논산시 성동면 삼호리 수박 비닐하우스가 16일 논산천 붕괴로 물에 잠겨 있다. 씨 없는 수박은 내달 출하를 앞두고 있다. 2023. 07. 17 kshoon0663@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논산=뉴시스]곽상훈 기자 = “수박 농사 지은 지 40년 만에 이런 물난리는 처음이다. 수확은 고사하고 철거를 해야하는 데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충남 논산시 성동면 삼호리에서 40년째 수박 농사를 짓고 있는 조장원 씨는 “올해 수박 농사는 망쳤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조 씨는 아직도 물에 잠겨 있는 비닐하우스를 가르키며 “물이 많이 찰 땐 어른 키 높이만큼이나 물이 찼다”면서 “건질 게 하나도 없다. 끝났다”며 고개를 숙였다.

16일 오전 5시 40분께 논산천 제방이 붕괴되면서 삼호리, 원봉리 일대가 물에 잠긴지 하루 반나절이 지났지만 비닐하우스에 고인 물은 빠지지 않았다.

조 씨의 비닐하우스 역시 물이 빠지지 않아 접근조차 불가능해 물이 빠지기 만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조 씨가 가장 힘들어 하는 건 애지중지 키운 수박(씨 없는 수박)을 다음달 출하를 앞두고 모두 폐기 처분해야 한다는 점이다. 2000여 평 8동 모두를 폐기하거나 철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보다 더 억울한 건 집중호우가 예상돼 중장비를 동원해 비닐하우스 근처에 논두렁을 쌓고 양수기 5대를 동원해 물을 품어 냈는데도 제방이 붕괴되면서 한순간 침수돼 모든 걸 잃게 했다.

16일 논산천 제방 붕괴로 성동면 삼호리 수박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겨 내달 출하를 앞둔 수박을 폐기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2023. 07. 17 kshoon0663@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여름철 과일인 씨 없는 수박은 보통 6-8kg 때 내다 파는데 현재 3-4kg 정도 자란 수박을 모두 폐기해야 하니 속상할 뿐입니다.”

이 마을 김영초 이장은 “우선 당장 수박 넝쿨을 걷어내고 달린 수박을 들어내야 하는데 이 작업도 만만치 않다”면서 “군의 대민 지원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거들었다.

씨 없는 수박은 보통 출하 가격이 1만~1만 2000원 정도로 소비자들이 사 먹을 땐 1만 8000~2만 원 정도 줘야 한다.

조 씨는 “애지중지 키운 농작물이 물을 담그게 되면 나뿐만 아니라 다른 농민들도 매우 힘들다”면서 “피해지역을 우선적으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농민들에게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 씨의 수박 비닐하우스와 불과 500여m 떨어진 토마토 육묘장 11개 동 4200여 평도 물에 잠겨 육묘가 그대로 방치돼 있다시피 했다.

일부 출입이 가능한 비닐하우스에는 인부들이 토마토 육묘를 꺼내 씻어내는 작업을 벌였다.

16일 논산천 제방 붕괴로 인근 토마토 육묘장도 물에 잠겼다. 비닐하우스에서 끄집어낸 토마토 육묘들. 2023. 07. 17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kshoon066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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