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문’, ‘승리호’ 신파 vs ‘그래비티’ 아류 사이 표류할까[스경연예연구소]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이 한국형 우주SF물로서 색다른 도전을 하겠다며 호언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우려섞인 시선들도 쏟아지고 있다. ‘달에 고립된 대원’이란 설정이 비슷한 수작 ‘그래비티’를 뛰어넘지 못하고 아류로 남을 것인지, 혹은 ‘승리호’처럼 한국형 신파로 차별화를 꾀할 것인지, 그 한계점에 대한 김용화 감독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미스터고’ ‘미녀는 괴로워’ ‘신과 함께’ 시리즈의 김용화 감독이 데뷔 후 처음으로 우주SF물을 기획, 도경수, 설경구, 김희애 등과 손잡았다.
새로운 시도라고 했지만, 그간 국내에도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 ‘승리호’ 등 우주SF물은 제작돼왔다. 그러나 이 작품들은 공개 직후 기대치에 못 미치는 작품성과 완성도로 ‘한국형 신파의 게으른 변주’라는 혹평을 받았다. 또한 해외 우주SF물과 비교되며 아쉬운 소리를 들어야했다.
이 때문에 국내는 ‘우주SF물’에 박하다는 선입견도 생겼다. 하지만 ‘그래비티’ ‘마션’ ‘인터스텔라’ 등 해외 수작들이 국내 팬들에게 환호를 받는 과거 사례를 생각해보면 이 역시도 편견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장르적 한계라기 보다는 잘 만든 ‘우주SF물’이냐, 아니냐에 반응이 갈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더 문’은 설정이 유사한 해외 작품들을 뛰어넘어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비주얼라이징 뿐만 아니라 눈물에만 호소하지 않는 이야기의 완성도가 갖춰지고, 더불어 과학적 논리에도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는 기준점이 세워진 셈이다. 높은 허들을 뛰어넘지 못한다면 ‘아류’로 남을 수밖에 없다.
또 하나 ‘신파 활용법’도 변수다. 김용화 감독이 앞서 “‘우주는 하나다’라는 생각으로 시나리오를 썼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때로는 이성과 합리성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며 생존을 향한 굳은 의지, 간절함과 휴머니티 등 다양한 감정이 뜨거운 드라마를 이룬다고 밝힌 연출 의도처럼 그의 주특기인 ‘한국형 신파’가 어떤 방식으로 더해질지가 영화에 대한 호불호를 가를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우주센터, 미국 NASA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인물들의 고뇌와 촌각을 다투는 순간을 생생하게 그려낸 ‘더 문’은 이런 우려를 깨고 명작의 아우라로 관객들을 만날 수 있을까. 다음 달 2일 확인할 수 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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