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호] photo news | 알제리계 소년 경찰 총 사망, 프랑스 ‘소요 사태’ 이민자 집단 분노 표출로 마크롱 최대 정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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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17세 알제리계 소년이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일주일 동안 프랑스 전역을 방화·폭력 시위로 뒤흔들었다.
파리 북부 낭테르에서 배달 기사로 일하는 나엘은 6월 27일(이하 현지시각) 승용차를 운전하다가 교통법규 위반으로 검문을 받던 중 경찰관이 발사한 총을 맞고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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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17세 알제리계 소년이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일주일 동안 프랑스 전역을 방화·폭력 시위로 뒤흔들었다.
파리 북부 낭테르에서 배달 기사로 일하는 나엘은 6월 27일(이하 현지시각) 승용차를 운전하다가 교통법규 위반으로 검문을 받던 중 경찰관이 발사한 총을 맞고 사망했다. 사건 발생 직후 나엘이 차량을 돌진시키는 바람에 총을 발사했다고 주장한 경찰의 변명은 가해 경찰관이 나엘을 총기로 위협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유포되면서 거짓말로 드러났다. 프랑스 검찰은 총기를 발사한 경찰관을 고의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6월 28일 낭테르에서 시작된 시위는 엿새 동안 프랑스 50개 도시로 번졌다. 나엘의 사망에 분노한 시위대는 거리에서 자동차, 쓰레기통 등에 불을 질렀다(큰 사진). 상점 유리를 깨뜨리거나 약탈하는 행위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프랑스 제2 도시 마르세유에서는 총기 판매장에서 총을 훔쳐 간 일도 있었다. 경찰서와 시청 등 공공 기관을 향한 공격 행위도 잇달았다. 파리 남부 라이레로스에서는 인화성 물질을 실은 자동차를 시장 자택으로 돌진시켜 불을 질러 시장 부인이 골절상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프랑스 정부는 7월 들어 전국에 군·경찰 4만5000명을 배치해 소요 행위를 막았다. 경장갑차와 대테러 특수부대원이 출동하기도 했다. 개선문과 샹젤리제 거리 등 파리의 주요 관광 명소가 폐쇄됐다(사진 1).
시위 사태는 나엘의 장례식과 추모 집회가 열렸던 7월 1일 최고조에 이르렀으나 나엘의 할머니가 7월 2일 방송에 나와 “폭력적인 행동은 결코 우리 나엘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호소한 이후 소강 국면으로 흘렀다. 나엘의 죽음에 분노를 나타낸 축구 선수 킬리안 음바페 등도 SNS에서 폭력 사태 중단을 호소했다.
엿새간 소요 사태로 자동차 5600여 대, 쓰레기통 11만100여 개, 건물 1000채가 불에 타거나 망가졌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경찰에 체포된 사람은 3354명으로, 평균연령이 17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나엘과 비슷한 연령대인 이민자 출신 청소년들이 시위에 많이 나섰다는 의미다.
시위가 빠르게 확산한 것은 북아프리카계 이민자들의 소외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50만 명에 이르는 프랑스 이민 인구의 30%에 이르는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 이민자들은 저임금 노동력 공급을 통해 프랑스 경제에 기여하고 있으나 교육·취업 기회가 제한돼 계층 상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초 연금 개혁 반발 시위로 홍역을 앓았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이번 시위 사태는 정치적으로 최대 위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은 독일 국빈 방문 일정(7월 1~4일)을 취소하고 시위로 피해를 본 220여 개 지역 시장을 비롯해 정부 지도자들과 대책 회의를 열었다(사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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