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들의 재테크 강의 <6>] 고금리 시대, 내 돈 지키는 자산 관리와 외화 투자법은

김태자 하나은행 CLUB1 한남PB센터 지점장 2023. 7. 17. 18:2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 셔터스톡

올해 1월부터 기준금리가 3.5%로 동결되고 있지만, 1년 전 이맘때 1.5% 내외였던 것과 비교하자면 두 배 넘게 상승했다. 게다가 미국이 현재 기준금리가 5.25%인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면, 국내도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상의 가파름에 물가 상승 속도도 빨라 실생활에서 이미 고물가, 고금리의 부작용이 체감되고 있다. 이러한 인상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현실을 보자면,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기조를 따라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김태자 하나은행 CLUB1 한남PB센터 지점장전 하나은행 방배서래 골드클럽 시니어 PB, 재무설계사(AFPK), 은퇴설계전문가(ARPS)

한편으로 자산의 영역도 너무나도 넓어졌다. 주식과 채권을 비롯한 금융자산과 금, 부동산으로 나뉘던 자산의 범위는 암호화폐 시장이 커지면서 예상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 광범위해졌다. 경제 전망, 투자 성향 파악, 리밸런싱(투자 재조정) 등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에 손실을 비롯한 허무한 결론이 날 수 있다. 따라서 위험으로부터 최소의 충격과 최대의 방어가 될 수 있는 효율적인 자산 관리 방법과 달러 표시 자산의 다양한 활용법, 특히 요즘 최저 환율을 갱신하고 있는 엔화 투자 운용법 등 최근의 화두인 외화 투자 방법을 소개해본다.

금융자산의 분산 투자법 5가지

1│채권
채권 투자는 급격한 금리 변동 시기에 대세 상품이 됐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금리 인상 시기 이전에 발행된 저쿠폰채권(낮은 금리로 발행된 채권) 할인 매입은 정기예금 수준의 수익을 추구하면서, 과표(과세표준)는 1%대로 계산되기에 최고 세율의 부담을 훨씬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만기까지 보유와 중도 매각 등의 변수를 생각해야 할 것이고, 채권 또한 투자 상품이기에 발행사의 안정성을 판단해야 할 것이다.

2│주가연계증권(ELS)
ELS는 투자 상품 중에서 보편적인 대표 상품이라 할 수 있겠다. 상품의 구조는 조금 복잡하지만 기초 자산(주가지수 또는 특정 종목)이 일정 수준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면 정해진 고정 금리로 원리금을 수취할 수 있다. 반면 만기까지 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 손실을 볼 수 있는데, 주가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했을 경우 손실 사례는 적었고, 다양한 구조가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ELS 투자 시 주의할 사항이 몇 가지 있다. 첫째, 기초 자산은 주가지수를 선택한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일본 닛케이(NIKKEI) 225, 한국 코스피(KOSPI) 200지수 등이 해당한다. 둘째, 낙인(knock-in·손실 발생 구간)이 없는 노낙인(No knock-in) 구조가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다. 셋째, 발행 증권사의 신용도를 체크해야 한다. 가급적 대형 증권사 발행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기준금리 1%대에는 정기예금 3배 이상의 수익 효과가 있었으나, 3.5%인 지금은 정기예금의 1.5~2배 정도의 기대 수익을 추구하는 방법이 6개월 조기 상환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상품 구조 분석, 발행 증권사 신용등급 등 세심히 살펴봐야지만, 투자 상품의 기본 원칙인 분산 투자에 기반해 일정 기간별 꾸준한 선순환이 가능하도록 투자하는 것이 좋다.

3│상장지수펀드(ETF), 펀드 분할 매수
시장이 불안정할 때를 지나고 보면, 불안할 때가 투자 시기였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할 때 용기 있는 투자는 쉽지 않다. 다양한 인덱스에 투자할 수 있는 ETF 및 펀드를 니즈에 맞게 분할 매수 방법으로 투자한다면 불안함은 낮추면서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4│공모주 시장
공모주는 재테크의 한 섹터, 많은 투자자가 경험하는 시장이다. 공모주란 상장하는 회사가 일정 수의 주식을 유상증자하는 물량으로, 일반인이 청약을 통해 일정 수량을 배정받는 것을 말한다. 신규 상장 주식은 기대감을 한껏 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상장 직후 좋은 흐름을 보이는 편이다. 그 때문에 단기 매도를 추구해야 하는 편이고 시기를 놓칠 경우 보유 기간이 길어질 확률도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청약을 통한 직접투자와 간접투자 방법인 공모주 펀드 가입의 방법으로 공모주 투자를 경험할 수 있다.

5│정기예금
어떤 투자 상품도 부담된다면, 높아진 기준금리에 연동하는 정기예금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기대 수익의 눈높이는 제한된다.

달러부터 엔화까지…현명한 외화 투자법

1│달러 투자
달러 투자는 크게 두 가지 방향을 고려한다. 첫째는 사고팔고 하며 환차익을 추구하는 방법이다. 환차익은 비과세다. 환차손 가능성도 있겠으나 최근 1년간의 원달러 환율은 최저 1230원에서 최고 1425원으로 190원 넘게 움직이며 큰 변동 폭을 보여줬다. 현재의 시장 변동성을 감안하자면, 50~100원의 환율 변동 폭을 예측하며 매매 시기를 판단하는 것이 좋겠다.

둘째는 달러 자산을 금융 상품으로 운용하는 방법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가 더 높기 때문에 달러 자산 상품의 금리가 원화 상품보다 더 높다. 정기예금, ELS, 채권, 보험 등 달러 자산의 운용 범위도 넓어 다양한 상품을 경험할 수 있다. 다만, 달러 상품을 투자하기 위해 달러를 사야 한다면 환율 타이밍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2│엔화 투자
최근 엔화 가치의 하락으로 엔화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 엔화 가치가 떨어진 이유는 아베노믹스(아베 정권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때부터 이어진 양적 완화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금리를 올리며 자국 통화를 회수하고 있는데, 일본은 돈을 풀고 있어, 엔화 가치가 떨어지는 건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엔화는 예전부터 안전 자산이라고 하는데, 이유는 엔화가 신용이 높고, 환금성이 좋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이 경제 대국인 것도 한몫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엔화 환율은 2015년 6월 이후 8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고 한다. 10년간 엔화 100엔당 평균 환율은 1025.3원, 20년간 평균 1077.6원이었다고 하니, 현재 900원대 초반의 엔화 환율에 투자한다는 가정하에 100원 이상의 차익을 예상하면 10% 넘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엔저 현상의 원인으로는 미·일 간 기준금리 차이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금융 완화 정책을 유지하는 일본은 제로 금리를 유지하고 있기에 엔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들이 일본에서 엔화를 마이너스(-) 금리에서 사들여 해외에 투자하는데, 이걸 ‘캐리 트레이딩(엔 캐리)’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현상으로 일본은 순 채권국 지위를 가지기에 엔화도 안전 자산이 된다는 것이다.

엔저 현상과 더불어 일본 증시는 33년 만에 최고점을 찍고 있다. 앞으로의 엔화 가치를 예측하자면 글로벌 기조는 금리 인상을 유지하는 추세이고, 반대로 일본은 금리 동결 추세라서 당분간 하락세를 예상하지만, 이렇듯 엔저 현상을 체감하는 상황이다 보니 최저점이 아니더라도 투자 차원에서 엔화 보유가 적극 부각되고 있다. 엔화 투자는 환전, 엔화 매입 후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된 미국 국채 ETF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환전은 은행의 모바일 앱을 활용하면 우대 폭도 크고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엔화는 예금 이자가 없기 때문에 오로지 환차익으로만 판단해야 하는데, 엔화를 보유하면서 투자 상품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미국 국채 ETF 투자다. 미국 국채 ETF 투자는 채권 가격 변동성을 감안해 보유 기간이 길어질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크고 작은 변동성의 금융시장에서 관망과 집중으로 최상의 결실을 거두기 위해 꼭 지켜야 할 것은 경험과 절제라 하겠다.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을 경험하면 투자의 눈높이를 판단하거나 변동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고, 이런 가운데 절제의 기준과 위험을 나누는 분산 투자를 꼭 지켜야 할 것이다.

Copyright © 이코노미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타임톡beta

해당 기사의 타임톡 서비스는
언론사 정책에 따라 제공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