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사업 키우는 대기업… 美 생산기지 구축 속도낸다 [130조 전기차 충전시장 선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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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현지 생산법인 구축 등 글로벌 주도권 경쟁에 서둘러 뛰어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기차 생태계를 이끄는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충전기 업체들이 완성차·배터리·전장 분야 국내 기업들과 공동전선을 구축, 수주력을 높이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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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제조' 충족해야 확보 가능.. SK, 텍사스 현지공장 양산 돌입
LG, 내년 생산 목표로 부지 물색.. "해외진출 세제혜택·인센티브 등 정부도 구체적인 지원방안 내야"
특히 전기차 생태계를 이끄는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충전기 업체들이 완성차·배터리·전장 분야 국내 기업들과 공동전선을 구축, 수주력을 높이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 생산시설 구축 등 대응 시급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인프라법안(BIL)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전기차 충전기 보급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가장 큰 지원은 인프라법안을 통한 75억달러 규모의 지원이다.
하지만 이 보조금을 받기 위해 가장 선행돼야 하는 게 미국 내 제조 부분이다. 미국 교통부는 충전기의 최종 조립을 미국에서 해야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고 규정했다. 내년 7월부터는 비용 기준으로 충전기 부품의 55% 이상을 미국산으로 사용할 것을 강제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 충전기를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은 미국 공장 설립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미국 내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게 쉽지 않다. 국내의 경우 SK시그넷 정도만 현재 미국에서 생산라인을 운영 중이다. SK시그넷은 지난달 텍사스 공장을 준공했으며 7월 양산을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LG전자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LG전자는 연내 미국에 전기차 충전기 생산시설 구축을 시작,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일리노이주 링컨샤이어를 포함해 사용가능 부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나 전기차 배터리와 마찬가지로 전기차 충전시장에서도 결국 최대 격전지는 미국이 될 것"이라면서 "현지 생산라인 구축이라는 진입장벽이 큰 만큼 대기업 위주로 시장 진출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제품인증과 같은 실질적 어려움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 미국은 'UL', 유럽은 'CE' 등 자체 인증을 받아야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인증을 받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해외수출 시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5년 내로 전기차 충전기 시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2025년 정도가 되면 전 세계 자동차 4대 중 1대가 전기차일 만큼 시장이 커질 텐데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세제혜택과 인센티브 등을 구체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테슬라 표준 큰 영향 없어…국내기업 협업 등 나서야
이런 가운데 미국 시장의 기준규격이 되고 있는 테슬라의 북미충전표준(NACS) 방식은 국내 전기차 충전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테슬라의 NACS에도 사용 가능한 공용커넥터를 생산하면서 차별적 기술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아직까지 미국을 비롯해 중국, 유럽 모두 자신들이 사용하는 충전기 규격을 따르라고 무언의 시위 중"이라며 "NACS가 미국 내에서 표준이 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지만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향후 국내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북미에서 에너지솔루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인접영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업도 필수라는 지적이다. 전기차 충전기 제조와 생산, 인프라를 포함한 시장 자체가 워낙에 방대하기 때문이다.
황재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충전사업자나 플랫폼 공급자들을 활용해 전기차 충전기와 운영 솔루션을 공급받고 기존 비즈니스와의 시너지를 위해 활용하는 방향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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