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간 붙잡고 구조, 경적으로 대피 알려’…위급한 순간 발휘된 시민들의 용기 [현장영상]

최상철 2023. 7. 1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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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지하차도 사고 당시 긴박하게 대피하는 순간에도 시민들의 기지로 더 큰 피해를 막았습니다.

먼저 오송 지하차도 사고 직전 한 운전자가 역주행으로 지하차도를 빠져나오며 주변 차량에게 “차 돌리라”고 소리쳐 위험을 알렸습니다.

이에 뒤쪽에 있던 차량이 후진하거나 역주행 차량을 따라 차를 돌리는 등 역주행 차량의 경고로 피해가 줄었습니다.

출근길에 나섰던 운전자 이 모 씨도 지하차도 난간에 매달려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했습니다.

이 씨는 평소처럼 지하차도에 들어섰다가 물이 차오르는 것을 보고는 차를 멈추고 후진으로 빠져나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차가 물에 휩쓸리는 바람에 지하차도로 빨려 들어갔고,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순간 이 씨에게 뒤 차량 운전자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이 씨는 “이대로 죽는가 싶어서 허우적대고 있었는데 남색 티셔츠 입은 남성이 제 손을 난간에다가 같이 잡아줬다”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소중한 생명을 구한 건 다른 사람의 위급한 순간을 외면하지 않고 구조에 나선 평범한 시민들의 용기 덕분이었습니다.

사고가 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는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쯤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유입된 하천수로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습니다.

사고 직후 현장에서는 9명이 구조됐습니다. 이 사고로 최소 13명이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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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철 기자 (id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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