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하다” 청년은 놀고 쇼핑몰 땡처리…최고 나라 꿈꾸더니 어쩌다
“졸업생 10명 중 1~2명만 취업”
구직 어렵자 취업 위한 학원도 성행
코로나 끝났지만 소비자 지갑 안열어
2분기 경제성장률 6.3%에 그쳐
청년실업률 또 역대 최고 기록
시단샹창이라 불리는 쇼핑몰 1층에는 ‘창고 대방출’ ‘땡처리 특가’라는 간판을 내건 옷매장 등이 여러 곳 눈에 띄었고 일부 구역은 매장들이 완전히 철수해 텅빈 모습이었다. 이곳 남성복 매장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코로나19가 끝나기만을 기대하며 힘들게 버텨왔는데 현재 매출은 코로나 이전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문을 열수록 적자를 보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같은날 오후 베이징 북쪽 창핑구의 한 대형 쇼핑몰 1층에 마련된 취업박람회장. 중국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기 때문인지 오전부터 중국 젊은이들이 행사장에 대거 모여들면서 발 디딜 틈을 찾기 어려웠다.
박람회장을 둘러보니 대형 기업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고 부동산 회사나 호텔, 콜센터 직원을 구하는 서비스 기업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행사장에서 만난 대학 졸업생 시위안씨는 “요즘 직업을 구하는 건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렵다. 같은 과 친구 중에 일자리를 구한 사람은 10명 중에 1~2명”이라고 말했다.
행사장 주변에는 절박한 취업 준비생들을 대상으로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 호객꾼은 기자에게 다가와 “우리 학원에서 AI 관련 강의를 듣고 자격증을 따면 취업에 크게 유리하다”며 “원래 3개월 수강료가 1만6800위안(약 300만원)인데 오늘은 대폭 할인된 6800위안에 등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6.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 상하이·베이징 등 중국 주요 대도시가 코로나19로 봉쇄되며 0.4% 성장에 그쳤던 만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기저효과에 힘입어 올해 2분기에는 7%대 성장이 예상됐다. 하지만 실제 성적표는 이에 크게 못미친 것이다.
미중 공급망 갈등이라는 새로운 변수까지 맞물리면서 중국 경제가 더블딥, 저성장 위기에 직면하는 신(新) 차이나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큰 한국은 급속한 탈중국 보다는 중국의 저성장 기조에 대응하면서 디리스킹 전략을 정교하게 구축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용준 성균관대 중국대학원장은 “미중 갈등이 촉발된 이후 양국이 겉으로는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실제 무역과 투자를 오히려 늘리며 실속을 챙겼다”며 “한국도 섣부른 탈중국 프레임 보다는 수출시장 다변화와 함께 중국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며 디리스킹 국면을 스마트하게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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