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춤사위와 강렬한 발구름이 뿜어내는 스페인의 열정…'플라멩코'의 진수

김정한 기자 2023. 7. 1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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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을 흥분의 열기로 달구어 극장 전체가 관객들의 박수 소리와 환호에 휩싸이게 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신들린 듯한 빠른 박자의 기타 연주와 흐느적거리면서도 호소력 짙은 노랫소리에 맞춰 절묘한 박자의 손뼉과 발구름이 무대를 가득 울렸다.

점점 빨라졌다 느려지기를 반복하는 기타의 선율에 애절하고 처절한 노래, 무대를 쾅쾅 울리는 발구름, 영혼을 흔드는 듯한 캐스터네츠의 경쾌한 소리까지 가세해 인생의 희로애락을 가감 없이 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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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어센틱 플라멩코' 첫 내한 공연
부산(21~23일), 광주(29~30일) 공연
'어센틱 플라멩코' 공연 무대. ⓒ 뉴스1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객석을 흥분의 열기로 달구어 극장 전체가 관객들의 박수 소리와 환호에 휩싸이게 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신들린 듯한 빠른 박자의 기타 연주와 흐느적거리면서도 호소력 짙은 노랫소리에 맞춰 절묘한 박자의 손뼉과 발구름이 무대를 가득 울렸다.

지난 14일 서울 흰물결아트센터에서 펼쳐진 '어센틱 플라멩코' 공연은 65분간 한치의 숨돌릴 틈도 없이 강렬한 비트와 화려한 춤사위를 몰아쳐 스페인의 정통 플라멩코의 진수를 아낌없이 선보이며 단숨에 관객을 사로잡았다.

플라멩코는 스페인 민속 옛 민속 예술로 노래(칸테, cante), 춤(바일레, Baile), 음악적 기교(토케, toque)가 조화를 이룬다. 주로 집시들과 가난한 하류층민들이 즐기던 음악과 무용이 예술의 형태로 자리 잡은 것으로, 영혼 속의 가장 깊은 감정을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스페인 마드리드 왕립 오페라 극장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피버'와 손잡고 기획한 것이다. 한국 공연은 처음으로, 무용수 파올라 로드리게스, 호세 엘 에스카르핀이 열연했고, 앙헬 플로레스, 안토니오 히메네스가 기타를 연주했으며, 조나단 레예스, 호세 델 칼리가 노래를 선사했다.

'어센틱 플라멩코' 공연 무대. ⓒ 뉴스1 김정한 기자

처절한 구애의 노래를 토해내며 신묘한 발재간을 뽐내는 두 남성 사이에서 화려한 의상의 여인은 관능적인 춤사위로 화답하며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흠씬 풍긴다. 점점 빨라졌다 느려지기를 반복하는 기타의 선율에 애절하고 처절한 노래, 무대를 쾅쾅 울리는 발구름, 영혼을 흔드는 듯한 캐스터네츠의 경쾌한 소리까지 가세해 인생의 희로애락을 가감 없이 분출한다.

이들이 7개의 곡을 통해 펼치는 희열과 절정의 울림의 파장은 객석에도 그대로 전달돼 관객들이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어깨를 들썩이고, 따라서 발을 구르게 만든다. 몸속 깊은 곳의 뜨거운 피를 솟구치게 하는 플라멩코의 매력과 묘미가 온몸으로 느껴지는 순간이 연출되며 부지불식간에 무대와 객석은 하나가 된다.

스페인 남부 지방 특유의 흥겨운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강렬하고, 세련되고, 호팅하고, 유쾌한 공연이다. 이번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어센틱 플라멩코 공연은 21~23일 부산, 29~30일 광주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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