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기상의 시대] 잦아지는 극한 기상... ‘시작’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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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전 세계 평균 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국내외 곳곳에서 폭염과 폭우 등 극과 극의 이상 기후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학계는 태평양에서 시작되는 엘니뇨 현상이 극한 기상의 원인이라 보고 있으나, 크리스 휴잇 WMO 국제기후서비스 책임자는 "우리는 미지의 영역에 있다"며 "엘니뇨가 발전하면서 더 많은 (기상 관련) 기록이 나올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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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상황 더 악화된다... 계속 기록 경신할 것”
지난주 전 세계 평균 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국내외 곳곳에서 폭염과 폭우 등 극과 극의 이상 기후가 이어지고 있다. 극한 기상이 일상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1주일은 지구상에서 기온을 기록하기 시작한 이래로 가장 더운 한 주로 나타났다. 미국 남서부와 스페인 등의 남부 유럽 일부에서는 도로가 녹고 가뭄으로 농지도 황폐해질 정도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국내와 인도 북부, 뉴잉글랜드에서는 돌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했다. 전 세계가 극심한 기상 현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셈이다.
일찍이 전문가들은 기상이변이 새로운 표준(뉴노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 내다봤다. 지금은 극한 기상이 지구 전체에서 나타나는 만큼 이를 ‘기후 변화의 전형적인 신호’라며 ‘특정 장소는 사람이 살 수 없게 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앞으로도 극한 기상은 악화할 전망이다. 기상학계는 태평양에서 시작되는 엘니뇨 현상이 극한 기상의 원인이라 보고 있으나, 크리스 휴잇 WMO 국제기후서비스 책임자는 “우리는 미지의 영역에 있다”며 “엘니뇨가 발전하면서 더 많은 (기상 관련) 기록이 나올 것”이라 밝혔다. 이어 “이 영향은 2024년까지 나타날 것으로 보여 지구에 걱정스러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대로 지구의 평균 기온이 높아지면 이전에 관찰된 적 없는 극한 기상이 나타날 수 있다. 미 해양대기청(NOAA)은 9월까지 세계 해양의 절반이 폭염 상태를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일반적으로는 해양의 10% 내외에서 폭염이 나타난다고 파악한다.
전 세계가 19세기 후반 대비 1.1도 정도 기온이 높아지고, 이상 기후가 눈앞에 나타나면서 과학자들은 더 많은 조치를 빨리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온난화 기후에서 극한 기상이 잦아지면 인간의 건강은 물론 생태계, 경제, 농업, 에너지와 물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온실가스 배출을 빠르게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나 클로크 영국 레딩대 지리및환경학과 교수도 로이터에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며 “온실가스를 줄여 최악의 결과를 막을 수 있지만 계속해서 기록이 깨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올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술탄 알 자베르 COP28 의장은 “다음 유엔 기후 정상회담에서 각국 정부는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파리협정을 만든 2015년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계획과 목표를 업데이트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COP28에서는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가들이 얼마나 계획을 이행했는지 공식적으로 평가해 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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