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는 반년째 동결인데... 주담대 금리 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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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가 또 오른다.
한국은행이 반년째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하고 있지만 대출금리의 바탕이 되는 시장금리가 지난달 들썩였기 때문이다.
이에 미 국채 2년 물 금리가 5%대로 올라서는 등 이달 초까지 시장금리가 전반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시장금리 또는 조달 비용 상승은 코픽스 상승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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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상 우려·조달 비용 상승 때문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가 또 오른다. 한국은행이 반년째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하고 있지만 대출금리의 바탕이 되는 시장금리가 지난달 들썩였기 때문이다.
17일 전국은행연합회는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3.7%로 전월 대비 0.14%포인트 상승했다"고 공시했다. 두 달 연속 상승에 1월(3.8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1월(4.34%) 정점을 찍고 내림세를 보였으나 3월부터 오르락내리락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이튿날(18일)부터 코픽스 상승분만큼 오른다. 우리은행의 경우 이날 주담대 변동금리가 4.33~5.53%였지만 4.47~5.67%로 상승 적용된다. 같은 식으로 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금리도 각각 4.35~5.75%, 4.38~5.89%로 바뀐다. 신한은행은 금융채 6개월 물 기준으로 금리를 정해 4.83~6.13%로 소폭(-0.02%포인트) 조정된다. 하나은행도 금융채에 연동하는데 이날 금리는 5.50~6.10%다.
지난달 코픽스 상승 배경으로는 ①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②시중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 상승 등이 꼽힌다.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15개월 만에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후 2회 정도는 더 올릴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이에 미 국채 2년 물 금리가 5%대로 올라서는 등 이달 초까지 시장금리가 전반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조달 비용의 경우, 건전성 규제 정상화에 맞춰 나가는 돈보다 보유해야 하는 돈을 늘려야 하는 탓에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리고 채권 발행을 늘리면서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은 이달 말까지 순현금유출 대비 고유동성 자산 비율(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92.5%에서 95%로 맞춰야 한다.
시장금리 또는 조달 비용 상승은 코픽스 상승으로 이어진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IBK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 역시 3.8%, 3.18%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씩 올랐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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