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빼빼빼! 차 돌리셔! 물 차!" 오송지하차도 역주행운전자 인터뷰

오예진 2023. 7. 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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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현재까지 모두 13명이 사망한 충북 오송 궁평 제2지하차도 참사 현장에서 역주행 운전을 해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구민철(55)씨는 "1분 후면 늦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구씨는 다른 곳과 달리 궁평 지하차도만 진입 통제가 되지 않았었다며 "만약에 가만히 1분 정도 거기 있었으면 죽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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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17일 현재까지 모두 13명이 사망한 충북 오송 궁평 제2지하차도 참사 현장에서 역주행 운전을 해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구민철(55)씨는 "1분 후면 늦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구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15일 오전 8시 30분께 지하차도에 막 진입하던 순간을 떠올리며 "앞에 있는 버스가 비상등을 켜길래 (차에서 내려) 앞을 보니 웅덩이가 져 있더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다시) 내 차에 탔을 때는 (물이) 버스 뒷바퀴까지 갔었다"면서 "차를 돌렸을 때는 (밀려온 물이) 내 차를 아마 먹었을(삼켰을) 것"이라고 회상했습니다.

구씨가 언급한 버스는 5명의 사망자를 낸 747번 급행버스입니다.

이 버스는 폭우로 노선을 우회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구씨 역시 폭우 때문에 지하차도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에서 세종시 방향으로 출근 중이던 구씨는 폭우로 평소 이용하던 경로가 모두 통제되자 당시 통제되지 않은 궁평 지하차도로 노선을 바꿨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씨는 다른 곳과 달리 궁평 지하차도만 진입 통제가 되지 않았었다며 "만약에 가만히 1분 정도 거기 있었으면 죽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구씨가 몰던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넘친 물이 순식간에 지하차도를 메웠습니다.

눈 깜빡할 사이에 생사가 갈린 아슬아슬한 순간이었는데요.

구씨는 황급히 탈출하면서도 주변 차량을 잊지 않았습니다.

블랙박스에 녹화된 영상을 보면 구씨는 자동차 창문을 열고 주변 차들을 향해 "물 차. 사장님 빼! 빼!"라고 긴박하게 소리치며 연신 자동차 경적을 울렸습니다.

구씨의 다급한 외침에 일부 차량은 구씨 차량을 따라 차를 돌려 나왔습니다.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는 15일 사고로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고, 13명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구씨가 직접 전한 긴박했던 탈출 순간과 현장 모습,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오예진·류재갑·류정은·김은진

영상: 독자 구민철 씨·연합뉴스TV·현장 공동기자단·손오공 유튜브

oh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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