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재창당 추진단' 시동…'진보 1당' 아성 회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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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재창당'을 목표하는 정의당이 17일 재창당 계획의 실무를 전담하는 '신당 추진 사업단(이하 신당사업단)'을 발족하고 세력 확장을 위한 몸풀기에 들어갔다.
재창당을 통해 '진보 제1당'의 아성을 지키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나 당내 이탈세력(새진추), 금태섭 전 의원(새로운당), 양향자 무소속 의원(한국의희망) 등 '제3지대' 경쟁자들의 잇따른 출현으로 정의당의 계획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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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 늘어나는 '제3지대'…전문가 "실질적 변화 보여야"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하반기 재창당'을 목표하는 정의당이 17일 재창당 계획의 실무를 전담하는 '신당 추진 사업단(이하 신당사업단)'을 발족하고 세력 확장을 위한 몸풀기에 들어갔다.
재창당을 통해 '진보 제1당'의 아성을 지키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나 당내 이탈세력(새진추), 금태섭 전 의원(새로운당), 양향자 무소속 의원(한국의희망) 등 '제3지대' 경쟁자들의 잇따른 출현으로 정의당의 계획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종현 단장(정의당 사무총장)을 비롯한 신당사업단 관계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단과 정의당의 재창당 계획을 밝혔다. 박 단장은 "사업단은 기후·녹색·노동, 다당제 연합정치를 중심으로 통합과 연대를 통한 신당을 추진할 것"이라며 "확장적 의제와 대안으로 진보정치의 혁신을 이루고 공감하는 정당을 비롯한 정치세력, 시민들과 손잡아 진보정치의 확장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사업단은 기자회견에서 그간 '진보정당의 맏이'로서 활약했던 정의당의 위상을 강조했다. 박 단장은 "정의당은 20여 년 한국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포부와 비전으로 한길을 걸어왔다. 제1의 진보정당이자 한국 사회에서 가장 오랜 기간 거대한 양당정치의 철벽을 뚫고 성장한 명실상부한 제3정당"이라며 "진보정치의 사명을 다하는 새로운 진보정당으로 혁신 재창당의 길을 반드시 열겠다"고 밝혔다.
사업단은 재창당을 통해 올 10월에 있을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박 단장은 "노동과 기후·녹색 가치와 비전에 동의하는 모든 개인과 세력들의 힘을 모아 공동선거를 추진하겠다"며 "22대 총선이 기후위기 시대를 맞이하는 비전과 정책경쟁의 장이 될 수 있도록 10·11 강서구청장 선거에서부터 기후·녹색선거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신당사업단과 함께 재창당 작업에 진력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전날(16일) 21일째 이어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관련 단식을 중단하고 정치 일선에 복귀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 대표는 하반기 재창당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신당사업단과 함께 노동·녹색 분야의 세력들과 활발히 접촉하고 정의당의 혁신 동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창당을 앞두고 정의당을 둘러싼 악조건은 더해지고 있다. 최근 금 전 의원과 양 의원 등 제3지대 신당 창당이 본격화되는 데다 최근에는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위선희 대변인 등 당직자 60여명이 '새진추'(새로운 진보정당 추진을 위한 준비모임)를 결성해 집단 탈당하면서 경쟁자들이 불어나는 상황이다.
새진추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그간 정의당은 수없이 많은 혁신 기회를 걷어찼고, 이제 와서 재창당을 노래하기엔 너무 늦었다"라며 "재창당을 통해 내건 '노동·녹색' 등의 가치도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문제는 정의당이 그 가치를 감당할 수 있느냐는 문제"라고 혹평했다.
전문가들은 정의당의 재창당 성공을 위해 보다 구체적인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정의당의 이념적 지향성은 명확하지만 최근 여론 지형 자체가 진보에 유리한 구도는 아니라는 변수가 있다"며 "재창당 과정을 통해 새로운 진보를 보여줄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도 "정의당은 현재 '정체성 모호', '스타 정치인 부재', '민주당 야합 이미지'라는 세 가지 난제를 극복해야 한다"며 "이 과제들을 해결하지 못하는 한 재창당은 공허한 결론에 이를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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