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호우 덮친 날 '지리산 산골마을'에 의료봉사 손길

노주섭 2023. 7. 1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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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호우로 한반도 곳곳이 물난리를 겪던 지난 15일,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 회원과 온병원그룹 의료진 80여명이 지리산 산골마을에서 계속되는 장맛비로 심신이 지친 주민들을 무료 진료했다.

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이사장 정근ㆍ온병원그룹 설립자)과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은 지난 15, 16일 이틀간 경남 산청군 삼장면 홍계리 지리산 자락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주민 100여명을 무료 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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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간호사 등 그린닥터스 80여명 경남 산청군 홍계리 왕진
한반도 호우 덮친 날 '지리산 산골마을'에 의료봉사

[파이낸셜뉴스] 극한 호우로 한반도 곳곳이 물난리를 겪던 지난 15일,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 회원과 온병원그룹 의료진 80여명이 지리산 산골마을에서 계속되는 장맛비로 심신이 지친 주민들을 무료 진료했다.

1박 2일간 펼쳐진 이번 의료봉사 활동에는 1979년 노래 '실비 오는 소리에'로 데뷔해 1980년대 인기 절정에 섰던 가수 이영화 부부도 동행, 노래까지 선물해 주민들로부터 크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이사장 정근ㆍ온병원그룹 설립자)과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은 지난 15, 16일 이틀간 경남 산청군 삼장면 홍계리 지리산 자락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주민 100여명을 무료 진료했다.

이번 산청군 홍계리 의료봉사단에는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안과전문의)을 비롯해 윤성훈 진료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현국 내과부장(심장내과전문의)·조정미 재활의학과 과장 등 온종합병원 의사들과, 박석주 교수(부산백병원 신장내과), 김기욱 교수(부산대병원 호흡기내과), 레지던트 정결씨(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전공의 4년차) 등 7명의 의사들이 참여했다.

또 정복선 간호이사, 주연희 간호부장, 주명희 간호팀장 등 온종합병원 간호사 9명을 비롯해, 김승희 부이사장·박명순 수석 사무부총장 등 그린닥터스 회원 70여명이 동참했다.

이번 그린닥터스의 산청군 의료봉사단은 극한 호우 등 급변하는 기상상황 속에 삼장면 홍계상촌 마을회관과 야외 천막에 임시 진료실 등을 마련했다.

주민 대부분이 70대 후반 이후의 고령자들이어서 허리나 무릎 통증을 호소하거나 눈이 침침하다며 정형외과와 안과 진료실을 많이 찾았다.

한반도 호우 덮친 날 '지리산 산골마을'에 의료봉사

봉사단은 외래 진료를 마친 주민들에게 고급 영양제 주사를 처방하거나 물리치료로 오랜 장맛비로 지친 심신을 달래줬다.

이번 의료봉사에서 참가 의료진 7명이 모두 첫날 밤 거동이 불편한 주민 2명의 집을 직접 방문해 밤 12시까지 협력 진료를 펼쳤다.

편마비증세를 보이는 70대 주민(여)은 온종합병원 조정미 재활의학과 과장이 환자의 주동선을 함께 걸어보고 문제점을 진단해 즉석에서 처방을 내렸다.

거동이 어려운 남편을 좀 봐달라는 부녀회장(70대 후반)의 집에서는 뜻밖에 부녀회장 자신이 당장 치료해야 할 정도로 백내장이 심각하다는 진단을 받기도 했다.

부녀회장은 남편을 병 수발하느라 자신의 몸을 미처 돌보지 못한데다 눈이 침침해져도 과거 남편이 백내장 수술로 장기간 통원 치료를 하던 것을 지켜보고는 치료를 미루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날 야간 왕진에서 7명의 전문의들은 저마다 문진이나 청진, 초음파 검사 등을 실시해 환자들에게 해당진료 결과들을 일일이 설명해줬다. 방문 진료를 받은 주민들은 "VIP종합검진을 받은 거나 진배없으니 앞으로 몇 년 동안은 병원 안가도 될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그린닥터스 봉사단은 둘째 날 점심시간 때 야외에 즉석무대를 설치해 마을노래자랑을 마련했다. 함께 봉사단에 합류한 가수 이영화가 무대에서 그이 히트곡 '저 높은 곳을 향하여'를 열창하자, 참석한 주민들이 모두 박수를 치면서 따라 부르기도 했다.

그린닥터스는 이번 봉사에서 삼장면 소속 21개 마을에 응급의료키트 80개를 전달했고, 산청군 삼장면이 고향인 정근 이사장은 홍계상촌마을 발전기금 100만원을 냈다.

한반도 호우 덮친 날 '지리산 산골마을'에 의료봉사

그린닥터스 삼장면 의료봉사단 정근 단장은 "학교급식으로 나오는 옥수수빵이 먹고 싶어서 한 살 일찍 입학했던 가난했던 시절을 보낸 고향이 크게 발전한 것에 감회가 새로웠다"면서도 "마을마다 가난에서는 벗어났지만 의료나 교육여건 등으로 젊은이들이 없어 간난 아기 울음소리를 들어본지 오래됐다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가슴 답답해졌다"고 앞으로 해마다 홍계리에 의료봉사를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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