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정신건강에 이롭다?..."정신질환엔 효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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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이 아이의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된다거나 독거노인의 삶에 대한 만족도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그런데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반려동물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새로운 관점의 연구가 나왔다.
연구팀은 이들 중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만 추려 반려동물이 미친 영향을 살폈다.
연구진은 "반려동물이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 연구들을 바탕으로 무작정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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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이 아이의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된다거나 독거노인의 삶에 대한 만족도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그런데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반려동물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새로운 관점의 연구가 나왔다.
에밀리 슈스미스 영국 요크대 보건과학과 연구원 연구팀은 14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인간-동물 상호작용’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논문을 공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개, 고양이, 새, 물고기 등 반려동물은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의 정신건강을 개선하는 효과가 없다. 동물 소유와 정신질환 환자의 행복, 우울, 불안 등에 유의미한 상관성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영국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반려동물을 기른다고 답한 사람의 대부분이 동물과 가깝게 지내며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이들 중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만 추려 반려동물이 미친 영향을 살폈다. 설문조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이 한창 유행하던 2021년과 엔데믹에 이른 2023년 진행됐다.
그 결과, 2021년 조사에서 반려동물과 정신질환 개선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봉쇄 조치 등이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코로나19 방역조치로부터 자유로워진 2023년 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이 결과에서도 상관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반려동물이 정신질환을 개선하지 못하는 이유가 동물 소유에 대한 부담감 때문일 것으로 해석했다. 동물을 기르려면 책임감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물을 위한 식비, 병원비 등 불확실성이 항상 존재한다는 점도 스트레스를 일으킬 것으로 보았다.
단, 일반적인 반려동물과 달리 동물매개치료에 활용되는 동물은 정신건강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동물들은 친절하고 순종적이며 환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특별 훈련을 받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이 정신질환을 개선하진 못하더라도 정서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응답자의 95% 이상이 반려동물과 우정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들이 사랑을 느끼도록 만든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반려동물이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 연구들을 바탕으로 무작정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동물에 대한 책임감이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판단할 것을 요청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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