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윤 우크라 방문'에 "조국·민족 운명, 지하차도로 밀어넣어"(종합)

김지은 기자 2023. 7. 1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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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두고 "조국과 민족의 운명을 궁평지하차도로 밀어 넣는 행위"라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국내 수해 상황에서 지난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하며 해외 순방 일정을 연장했다.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이유를 "한국 대통령이 당장 서울로 뛰어가도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질책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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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위·외통위·정보위 소속 의원 공동 성명…이재명·박광온도 동참
우크라와 '생즉사 사즉생' 연대 "러시아 적대국 자처해 안보 위기"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3.03.27.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두고 "조국과 민족의 운명을 궁평지하차도로 밀어 넣는 행위"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집중 호우로 인명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최대한 정쟁을 자제하기로 했으나 '외교 참사' 비판은 멈추지 않았다.

민주당 국방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불씨를 한반도로 불러 대한민국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행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인데 재난에는 보이지 않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로 가 우리 안보를 위기로 몰고 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윤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생즉사 사즉생 정신으로 우리가 강력히 연대해 함께 싸워나겠다'고 말한 데 대해 "우크라이나와 함께 결연히 싸우겠다는 말은 곧 러시아는 적대국이라는 말과 다름없다. 러시아에 사는 우리 교민 16만명과 160여개 우리 기업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반발했다.

이날 공동 성명서에는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도 이름을 올렸다.

정보위 소속 김의겸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행동과 말은 우리 조국과 민족의 운명을 궁평지하차도로 밀어 넣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건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김 의원은 또 "중국과 러시아가 곧 중러 합동 군사훈련을 동해 상에서 실시할 예정"이라며 "지금까지는 러시아와 중국의 총구가 태평양 쪽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한 말과 행동으로 인해서 그 총구가 우리나라를 향하지 말라는 법이 없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통이 소속의 김상희 의원은 "많은 사람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논밭이 물에 잠기는 상황에 느닷없이 우크라이나에 갔다니 이럴 수가 있는가"라며 "'생즉사 사즉생의 자세로 우크라이나와 연대하겠다'고 하는 기자회견을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한 것을 보면서 정말 이게 현실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탄식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국내 수해 상황에서 지난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하며 해외 순방 일정을 연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한국의 안보 지원, 인도 지원, 재건 지원을 포괄하는 우크라이나 평화연대 이니셔티브를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며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으로 우리가 강력히 연대해 함께 싸워나간다면 분명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이유를 "한국 대통령이 당장 서울로 뛰어가도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질책이 잇따랐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 컨트롤타워로서 상식적이지 않은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라며 "국민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전쟁 한복판에 서 있는 우크라에 간 건 상황이 크게 바꿀 수 있는 입장이라서 간 것이냐"고 반문했고, 박찬대 최고위원은 "우리 국민을 외면한 점을 떠나서라도 외교적으로 적절한 처신이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짚었다.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난해 반지하 방 빗물에 가두어져 돌아가셨던 세 모녀 사고 후에는 구두를 신고 반지하 방을 쳐다보셨다. 올해는 '내가 가도 상황이.. '라는 말로 하셨다"며 "대통령이 공감 능력을 잃는다면 국민은 누구와 공감하고 소통해야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탄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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